게임업계 R&D 부담 확대…수익성 괴리 고심
R&D 비용 증가 추세 불가피
수익성 부담도 함께 안는 딜레마…"신작 실패 시 매몰비용 전환 가능성 우려"
2026-05-26 17:18:20 2026-05-26 17:18:2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작 개발과 지식재산권(IP) 확장이 게임업계 성장의 중장기 핵심 과제로 떠오르며 R&D 비용 증가 현상은 불가피해지는 추세인데요. 다만 일부 기업의 경우 수익성 부담도 함께 안는 딜레마를 겪으며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크래프톤(259960)이 204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넷마블(251270) 1431억원, 엔씨소프트(036570) 862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액 기준으로는 크래프톤이 가장 컸고, 매출 대비 부담은 넷마블이 가장 높았습니다. 넷마블의 지난 1분기 연구개발비는 매출 6517억원의 21.95%를 차지했습니다. 또 엔씨는 15%, 크래프톤은 14.9%였습니다. 넷마블의 경우 매출의 5분의 1 이상을 연구 개발비에 투입한 셈입니다. 넷마블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23.83%, 2025년 21.74%로 20%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원인으로 다수 신작 및 라이브 게임의 동시 개발·운영을 꼽았습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신작과 라이브 게임을 동시에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이 연구개발비에 반영되고 있다"며 "AI 기술 활용 확대와 관련 연구 비용도 포함돼 연구개발비 비중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연구개발비 전액을 영업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재무 건전성을 위한 선택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미래 상각 부담이나 손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재무 건전성과 회계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이라며 "AI 기술 활용 확대를 통한 개발 생산성 향상, 프로세스와 기술 자산 공유, 라이브 서비스 운영 노하우 축적 등을 통해 개발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연구개발비의 규모가 2000억을 상회했습니다.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규 프로젝트와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대규모 연구개발비 집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엔씨 판교 R&D 센터. (사진=엔씨)
 
엔씨는 지난 1분기에 연구개발비 862억원을 집행했습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27%, 2025년 22% 대비 점점 낮아지는 추세인데요. 이는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 등 신작 효과로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 여파도 있습니다.
 
엔씨는 연구개발비 비중 하락이 비용 감소보다는 매출 확대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씨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규모는 약 5% 정도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1분기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 성과로 매출이 확대되면서 비중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연구개발비의 대다수는 인건비"라며 "고정성 인건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신작이 잘 되거나 글로벌 성과가 나면 성과금·개발자 보상 등 변동성 인건비가 늘어 연구개발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게임업계에서 연구개발비는 줄이기 어려운 비용으로 꼽힙니다. 기존 IP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신작 개발과 플랫폼 확장, 기술 투자가 필수인 탓입니다.
 
다만 업계는 신작 흥행이 지연될 경우 연구개발비는 성장 투자가 아니라 수익성을 누르는 비용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주요 게임사들이 연구개발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매출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 산업은 신작이 중요하고, 신작은 연구개발을 통해 나오지만 신작이 성공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연구개발을 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매몰비용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넷마블 사옥 지타워. (사진=넷마블)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