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사퇴론에 끝내 의총 수용…장동혁은 '마이웨이'
'선관위' 사태에 집중하는 장동혁
소장파, 의총서 당내 문제 풀어야
당권파, 지지율 반등…야당 역할 강조
2026-06-14 17:34:08 2026-06-14 18:18:21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6·3 지방선거 패배 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가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거취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기존 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소장파는 지도부 책임론을, 당권파는 지도부 흔들기 중단을 주장하며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소장파 "사퇴" 주장에…의총 개최 예고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대안과미래가 요구한) 의원총회는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 특위 계획서'가 의결되는 본회의 전 개최될 예정"이라며 "본회의가 17일이나 18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돼 그날 오전에 (의원총회를) 하겠다고 대안과미래 측에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개혁 성향의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25명이 지난 11일 장 대표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이날까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의원총회가 결정된 만큼 소장파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비롯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 선관위 부실 투표에 대한 당의 노선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의원총회가 열리면 의원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특히 장 대표가 최근 주장하는 '재선거' 관련해서는 당론으로 정해지지도 않은 사안"이라며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재선거'에 대해 당 지도부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그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태 의원도 '재선거'를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론을 회피하는 장 대표를 질타했습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관위 부패를 질타하나 재선거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 의견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이용해 온 장동혁 지도부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열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상훈 의원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합리적 보수의 길을 외면한 끝에 지선 참패를 낳은 장동혁 지도부는 즉시 사퇴해야 한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정선거로 몰아가는 반지성주의적 음모론을 주장하다니, 이 또한 보수 대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은 재선거, 특검을 촉구한다 선거법 개정, 무능·부패 선관위 해체를 위한 법적 과제'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권파 '단일대오' 강조…선관위 사태 집중
 
소장파 의원들이 장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자 지도부는 '단일대오'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관위 사태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대표 흔들기에서 시작되는 내부 갈등의 증폭은 정작 국민들께서 요구하는 개혁 과제와 대여 견제란 야당 본연의 역할을 뒷전으로 밀어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훼손된 국민의 참정권을 바로 세우고, 민심의 명령에 따라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모든 당력을 지금 선관위 관련된 사태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선관위 사태와 관련해 국민적 해소에 이를 때까지 많은 사안이 남아 있다. 정치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 대표 거취 문제와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없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 4명의 사퇴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사퇴 관련한 입장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충분히 여러 의견을 주면서 앞으로의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 국민이 바라보기에 어느 부분에 집중해야 할지 부분도 좋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도부가 사퇴론을 일축한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있습니다. 지난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11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 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후 가장 높은 29%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민주당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41%(민주당)대 29%(국민의힘)로 여전히 오차범위 밖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만, 정당 지지율 변화 폭을 보면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4%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김민수 최고위원은 "누가 이 힘든 상황에서 장 대표 같은 성적표를 내봤나"라며 "장 대표 사퇴를 종용하는 사람들은 소장파라 하지 마라. 무소속 의원 복당파일 뿐"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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