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91만원 쓰고 골프웨어 구매?…색동원, '장애인 통장' 지갑처럼 썼나
증장애인 시설 ‘색동원’, 입소자 통장 돈 유용 의혹 제기
같은 날짜에 반복된 동일 금액 결제…해외경비로도 써?
공대위, 경찰에 고발장 내…"자금 흐름 전수조사 필요"
2026-06-16 12:55:29 2026-06-16 16:22:24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인천 강화군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 '색동원' 입소자들 통장에서 개인 돈이 무단으로 출금돼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거주 장애인의 경우 2024년 8월15일 하루에만 36만1000원이 결제됐는데, 통장엔 골프웨어 판매점으로 추정되는 점포의 이름이 찍혔습니다. 이에 색동원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색동원 측이 입소자들의 돈을 무단으로 유용했다고 주장,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공대위는 16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주 장애인들의 통장이 사실상 시설의 지갑처럼 사용된 것 아니냐"며 금전 유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공대위가 확보한 색동원 거주 장애인 12명의 통장 거래 내역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지출이 다수 등장합니다. 
 
공대위에 따르면, 2024년 11월8일 색동원 거주 장애인 2명은 갤러리 카페로 추정되는 업체에서 하루에만 총 91만원을 결제했습니다.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11개월간 해당 카페에서만 75만원이나 쓴 걸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1월23일 거주 장애인 11명은 '설 명절 장보기' 명목으로 각각 10만원씩 총 110만원을 현금 인출했습니다. 지난해 3월22일엔 생활용품점으로 추정되는 점포에선 거주인 3명이 각각 45만원씩, 총 135만원을 결제했습니다.
 
공대위는 특히 입소자들의 통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같은 날짜, 같은 금액, 같은 업체' 결제 패턴에 주목합니다. 최소 2~3명에서 많게는 7명까지 같은 날짜에 같은 금액을 결제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겁니다. 심지어 거주인들이 취침했을 시간대로 추정되는 심야시간 결제 내역도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합니다. 
 
의혹은 해외여행 비용으로도 이어집니다. 공대위에 따르면, 무연고 장애인 1명의 통장엔 2024년 2월 중국 청도, 4월 중국 상하이, 10월 일본 대마도 등 색동원의 모든 해외여행 일정에 동행한 걸로 기록됐습니다.
 
이에 공대위는 "과거 사회복지법인 비리 사건에서 여행사 리베이트나 제3자 여행 비용 전가 사례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며 "실제로 누가 여행을 갔고 비용이 어떻게 집행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의료비 지출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특정 약국에서는 월 2회 안팎으로 수만 원대 결제가 반복됐습니다. 12명의 거주 장애인이 해당 약국에서 사용한 금액은 2024년 322만원, 2025년에는 9개월 동안 294만원에 달했습니다.
 
이 밖에도 △창고형 할인 매장에서 하루 동안 총 51만9500원이 결제된 내역 △식목일 행사 명목으로 거주인 4명의 계좌에서 총 20만원이 현금 인출된 내역 △이사 비용 명목으로 하루에 5명의 통장에서 총 45만9000원이 빠져나간 내역도 확인됐습니다.
 
다만 해당 내역은 영수증이 아닌 거주인들의 통장 거래 내역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정확한 용처와 구매 품목과 사용 주체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공대위는 색동원 거주인 상당수가 의사결정이나 금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이라는 점을 들어 색동원 측이 거주인 자금을 썼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공대위는 "현재 확보한 거래 내역은 거주인 33명 가운데 12명의 일부 내역에 불과하다"며 "경찰이 전원에 대한 거래 내역을 확보해 실제 사용처와 자금 흐름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대위는 수사 진척을 위해 통장 내역을 비롯해 회계 자료까지 제출하는 등 적극 협조했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거주인들의 보조금, 개인 돈을 유용·횡령한 것에 관해 어떤 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려면 서울청 금융수사대가 적극 수사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색동원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16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고발 접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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