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원자재 압박...먹거리 물가 또 뛴다
2026-06-25 15:41:25 2026-06-25 16:03:17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중동 전쟁발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식음료·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부 봉쇄 해제 등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됐지만, 상반기 누적된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조정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음료부터 버거까지…먹거리 가격 줄인상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3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습니다. 회사 측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 포장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원가 부담, 물류비 증가 등을 인상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서울 시내 롯데리아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조정에 나섰습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19일부터 '할메가커피' 제품군 3종 가격을 각각 200원 인상했습니다.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달 6일부터 매장 내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4.3~15.2% 인상했습니다. 이 밖에 커피빈과 더벤티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최근 일부 메뉴 가격을 100~500원가량 올렸습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전쟁과 환율 영향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외식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대문엽기떡볶이 운영사 핫시즈너는 내년 7월부터 전 제품 가격을 약 7% 인상할 예정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부터 역전우동과 미정국수, 새마을식당 등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올렸습니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인건비 증가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가맹점 수익성 방어와 시설 투자·유지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버거와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도 예외는 아닙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부터 단품 기준 35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습니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인 와퍼 가격을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올렸고, 롯데리아는 지난달 28일부터 단품 버거 22종을 포함한 일부 제품 가격을 2.9%(100~300원) 인상했습니다. KFC와 맘스터치도 주요 제품 가격을 100~300원 올렸으며, 써브웨이는 15㎝ 샌드위치 단품 메뉴 기준 평균 210원가량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누적된 원가 부담, 결국 가격 상승으로
 
업계는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플라스틱 주요 원료인 나프타 국제가격은 지난 4월 톤당 1010.5달러까지 치솟은 뒤 최근 678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환율도 식품·외식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식음료 업체들은 원재료와 포장재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0.98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전쟁과 환율 급등은 업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라며 "식품업계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전쟁이 마무리돼야 물가 안정과 내수시장 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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