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BYD의 기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지난 6월 4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7월 판매량이 급감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국내 공급망 등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달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완전히 끊긴 여파로 풀이됩니다. BYD는 판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국고보조금 수준에 맞춘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BYD 강동 실내 전시장 모습. (사진=BYD코리아)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의 지난 7월 판매량은 2846대로 전달(4652대) 대비 크게 감소했습니다. BYD는 지난 4월 2023대, 5월 물량 수급 조절 등의 영향으로 1032대 판매에 그쳤으나, 6월 판매량이 4000대를 넘기며 급증한 바 있습니다.
BYD의 성장세가 꺾인 배경으로는 보조금 중단 등이 꼽힙니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BYD의 주요 승용 라인업을 국고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 선정 경과를 발표하고, 평가를 통과한 제작·수입사만 보조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종 선정된 27개 업체에 BYD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반면, 테슬라, BMW, 벤츠 등 주요 수입 전기차의 보조금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이번 평가는 기술개발 역량, 공급망 기여도, 환경정책 대응, 사후관리 지속성, 안전관리 등 5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60점 이상을 획득한 업체에만 보조금 지급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가운데 배점 비중이 높은 공급망 기여도와 사후관리 항목에서 BYD가 요구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동안은 주행거리 인증만 통과하면 대부분 전기차에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올해부터 처음으로 국내 산업 기여도와 사후관리 역량까지 따지는 방식으로 제도가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이에 BYD에는 차종에 따라 국비보조금(전환지원금 포함) 100만~300만원과 지방비를 합쳐 5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지난달 1일부터 완전히 끊겼습니다.
이번 조치의 여파는 BYD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 진출을 준비하던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역시 국내 첫 출시 모델 ‘7X’의 차량 인증을 완료하지 못해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에 신청조차 하지 못하면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평가 기준에 전기차 제조국의 탄소배출량을 따지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본사가 중국에 있고 국내 인프라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업체들은 내년 재평가에서도 통과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후부 관계자는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전기차 보조금이 지속 가능한 국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국민의 전기차 이용 활성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전기차 보급 관련 제도를 지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면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판매량이 급감하는 쇼크가 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통상 전기차 시장에서 보조금 유무는 판매량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BYD코리아는 판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8일부터 국고보조금 수준에 맞춘 ‘친환경 무공해 차량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토3는 126만원, 씰은 169만원, 돌핀은 109만원, 씨라이언7은 152만원을 자체 재원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통상 보조금이 끊기면 실구매가를 인상하는데, 이와는 정반대의 행보입니다.
업계에서는 BYD가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이 같은 가격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연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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