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 총기·탄약 관리 부실 확인
해병대사령부, 부사관 총기 사망 사고 중간 조사 결과 발표
2026-08-13 15:20:05 2026-08-13 15:20:05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입구 안내 간판.(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지난 3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부사관의 영외 총기 사망사건 조사결과, 부대 내 총기 및 탄약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대 지휘통제실에 보관해야 할 총기 및 탄약고 열쇠가 숨진 부사관의 사무실 서랍에서 발견됐고, 병기고와 탄약고에 출입할 때 간부 2명이 가야 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병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해병대1사단 상륙돌격장갑차대대 병기탄약반장 A 중사의 총기 사망 사건 중간 조사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자 총기 및 탄약 반출 경위를 확인하는 중 소속 부대의 총기탄약 관리 부실 사항을 식별했다"며 "총기·탄약 관리 인원의 신상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고자와 함께 총기·탄약고 열쇠를 관리하는 부서장과 관계 부서원, 관리 시스템을 총괄하는 지휘관 등을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병기와 탄약을 한 사람이 관리한 게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엔 "편제상 탄약과 총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육을 받은 사람 1명을 병기탄약담당으로 두고 있다"며 "보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병대에 따르면 이 사건에 사용된 K-1 기관단총은 A 중사가 지난달 28일 전시 증원 병력 지급용 총기를 보관하는 소속부대 치장무기고에서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기병 2명과 개머리판 교체를 위해 치장무기고에서 총기 2정을 꺼내 1정은 개머리판 교체 후 예하 중대에 불출하고 사고총기는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달 29~31일 사이 자신의 숙소로 반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규정상 치장용 무기고에는 즉시 사용이 가능한 일반 운용 병기가 들어가면 안 되지만 A 중사 소속부대는 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수리용 일반 운용 병기를 치장용 무기고에 보관한 것입니다. 치장용 총기는 전시 증원되는 병력용으로 평소에는 진공 포장 돼 있어 매일 수량 점검을 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할 수 있습니다.
 
총기와 함께 반출한 탄약은 소속부대 교육훈련용으로 탄약고에 보관 중인 탄약과 동일 로트 번호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30일 A 중사가 병기병 2명과 탄피 반납 및 실셈 목적으로 탄약고에 들어가 병기병 탄피 실셈하는 동안 교육훈련 탼약 10발 반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사결과, 소속부대의 총기 및 탄약 안전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기고와 탄약고 출입시 관리책임자인 간부 2명이 동시 잠금장치를 개방하고 출입해야 하지만 A 중사는 병기병 2명과 출입한 것입니다. 또 무기고와 탄약고 열쇠는 지휘통제실 열쇠보관함에 보관해야 하지만 A 중사 사무실에 서랍에 보관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이후 대대급 이상 지휘관 및 주임원사, 부대참모들 대상으로 긴급 회의 개최해 신상특이자, 총기 탄약 긴급 점검하도록 교육했다"며 "해병대사령부 주관 전부대 총기탄약 특별 점검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령부 감찰실 주관으로 9일부터 사고부대를 포함해 1사단 전체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사고자와 함께 총기, 탄약, 열쇠를 관리하는 부서장과 업무 관계 부서원, 시스템을 총괄하는 지휘관 등은 조사 후 법과 규정에 따라 적법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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