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상반기 대기업집단에서 5억원 이상을 받은 고액 보수자 5명 중 1명이 주식 기준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체 보수 총액 중 주식 보상 규모는 36.4%를 차지했고, SK그룹의 주식 보상 인원과 지급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뉴시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개인별 보수 총액을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 수령자는 66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주식 기준 보상을 받은 인원은 145명으로 전체의 21.9%를 차지했습니다. 이들의 주식 보상 지급액은 3689억원으로, 전체 조사 대상 661명의 퇴직소득을 제외한 보수 총액 1조145억원의 36.4%에 달했습니다.
주식 보상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와 성과조건부주식(PSU), 주식매수선택권, 주가연계보상(SAR)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가치 연계 보상이 포함됐습니다. 또 기업별 공시 방식에 따라 일부 주식 보상은 개인별 보수 세부 내역에서도 별도의 주식 보상 항목이 아닌 상여 등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주식 보상 지급액도 SK와 두산이 가장 많았습니다. SK의 주식 보상 지급액은 1534억원으로 전체의 41.6%에 달했고, 두산도 808억원으로 21.9%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두 그룹의 주식 보상 지급액을 합치면 2343억원으로 전체의 63.5%에 달했습니다. 전체 수령 인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두 그룹의 주식 보상액이 전체의 3분의 2나 되는 셈입니다. CEO스코어는 “두 그룹의 주식 보상 규모가 큰 것은 AI(인공지능) 특수로 반도체, 발전 부문의 실적 개선과 주가 급등으로 인해 성과 수혜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체 주식 보상 수령자 145명 중 총수 일가는 9명으로 6.2%에 그친 반면, 전문경영인은 136명으로 93.8%를 차지했습니다. 총수 일가 9명의 주식 보상액은 총 666억원으로 전체의 18.0%를 차지했고, 전문경영인 136명의 주식 보상액은 3023억원으로 82.0%에 달했습니다.
총수 일가 중 주식 보상액이 가장 큰 인물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입니다. 박 회장의 올해 상반기 주식 보상액은 376억원으로 개인 보수 총액 456억원의 82.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박 회장에 이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174억원), 구자은 LS그룹 회장(74억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2억원), 윤새봄 웅진그룹 부회장(11억원) 등 순으로 주식 보상액이 컸습니다.
전문경영인 중 주식 보상액이 가장 높은 상위 5인은 모두 SK그룹 출신이었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179억원), 정재헌 SK텔레콤 사장(167억원), 박정호 SK하이닉스 경영자문위원(160억원), 최준기 SK하이닉스 담당(124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