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고액 보상을 문제 삼으며 임원 보상 기준을 공개하고 공정한 성과 배분 원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경영진에게 집중된 고액 보상과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성과 배분 기준 사이의 격차가 심각하다"며 "임원 보상의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이 경영진의 장기보상으로 이어진다면, 그 성과를 함께 만든 구성원에게도 합당한 몫이 돌아가야 한다"며 "경영진과 구성원에게 일관된 성과 배분 원칙을 적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카카오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보수로 홍은택 전 대표는 32억8200만원,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8억16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홍 전 대표에게는 스톡옵션 행사이익과 장기 인센티브가, 홍 전 CPO 역시 기타근로소득과 퇴직소득 등이 보수에 포함됐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달 21일 카카오뱅크가 입주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사 측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직인 정신아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 급여 5억원과 상여 7억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 총 12억900만원을 받았습니다. 전년 동기(9억3300만원) 대비 29.6% 증가했고, 정 대표의 단기 성과급 지급률은 기준 연봉의 176%로 결정됐습니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81억7500만원으로, 급여와 상여 외에 스톡옵션 행사이익 72억9000만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윤 대표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받은 누적 보상액은 약 231억원 수준입니다.
특히 임금과 성과급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카카오뱅크에서 대표에게 상반기 81억원이 넘는 보상이 실현된 건 성과 배분의 기준을 다시 묻게 한다는 게 노조 입장입니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 보상의 상당 부분이 과거 부여된 스톡옵션과 장기 성과 보상에서 발생했다 하더라도 구성원의 장기 기여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는지 회사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이번 사안을 개별 법인에 한정하지 않고, 8월 말 카카오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공동교섭으로 책임경영과 공정한 보상 원칙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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