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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소윤 기자]
SK이터닉스(475150)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품에 안기면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최대 주주 변경으로 SK디스커버리 계열에서 제외되면서 계열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고,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향후 풍력·연료전지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매출 축소가 예상돼 신규 프로젝트 성과와 투자자금 회수가 재무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사진=SK이터닉스 홈페이지)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SK이터닉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재무 부담 확대와 최대 주주 변경에 기인한 평가다.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3322억원에서 지난해 3856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6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24억원에서 307억원으로 증가했다. EBIT(영업이익)/매출액 비율 또한 11.3%에서 13.7%로 올랐다. 올해 1분기는 매출 275억원, 당기순손실 51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간 실적 개선 흐름과 달리 이익 측면에서 다소 주춤했다.
나쁘지 않은 실적에도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은 단기 신용등급 하향 원인 중 하나다. 총차입금은 2024년 말 2918억원에서 지난해 말 4576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3월 말에는 5403억원까지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202.4%에서 419.7%로 217.3%p 상승했다.
(표=나이스신용평가)
잉여현금흐름(FCF)도 2024년 538억원 순유입에서 지난해 378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또한 318억원 순유출을 기록해 영업실적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와 차입 증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최대 주주가 변경된 점 또한 회의적 평가 이유로 꼽힌다. 기존 주요 주주였던
SK디스커버리(006120)와 한앤코개발홀딩스는 지난 11일 보유하고 있던 SK이터닉스 지분 30.69%, 12.40%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이클립스 홀드코(Eclipse Holdco L.P.)'에 전량 매각한 것이다. 해당 지분 매각에 따라 SK이터닉스는 SK디스커버리 계열에서 제외됐고, 기존 평가에 반영됐던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 역시 사라졌다. 지배구조 변화와 내년 이후 풍력·연료전지 EPC 매출 축소 예상으 향후 신규 프로젝트 확보를 통한 수익 기반 유지와 늘어난 차입 부담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SPC를 통한 인수 구조 특성상 주요 출자자의 구체적인 출자 구조와 추가 출자 여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신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가 주요 출자자인 만큼 장기적인 계열 지원보다는 투자수익률을 중시하는 재무적투자자(FI) 성격이 강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문진인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SK이터닉스는 기존 최종 등급 산정 과정에서 유사시 SK디스커버리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1노치 상향 조정이 반영돼 있었다"며 "최대주주가 KKR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SPC로 변경되면서 출자자의 추가 출자 여력 등을 파악하기 어렵고 재무적투자자(FI) 성격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계열 지원 가능성에 따른 상향 조정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는 자체 현금 창출력과 프로젝트 투자자금 회수, 확대된 차입 부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재무안정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라고 덧붙였다.
SK이터닉스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개발부터 EPC, 발전, O&M(운영·유지보수)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운영 사업자다. 자체 보유한 육상풍력발전과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젝트에는 관계·공동기업 형태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우호적인 사업환경과 프로젝트 개발·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SK이터닉스가 국내 시장에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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