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도의 에너지·기후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린수소 등 기존 정책의 큰 틀은 이어가되, 경제성과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방향을 바꾸고 해상풍력, 분산에너지, 전기요금, 주민 이익공유 등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수소 트램 사업은 중단하고 전기 트램으로 전환합니다. 대신 제주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를 국가 전력망과 연결해 수도권 등으로 보내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입니다.
위성곤 도지사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 인터뷰를 통해 2035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우선 기존 제주 계통에 해상풍력을 접속시키는 방식이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꼬집으며 “(해상) 풍력과 관련한 주민 이익공유 시스템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15일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린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회식 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위 지사는 “해상풍력의 경우 제주 계통의 접속을 시키려고 하는 정책을 추진하다가 제주 계통에 접속시키는 노력과 이익공유 1300억원에 대한 것들 때문에 좌초됐다고 판단한다. 저는 국가 계통의 우선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서는 단순한 기금 환원보다 주민 직접 참여형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위 지사는 한림해상풍력 사례를 소개하며 주민들이 대출과 금융을 활용해 사업에 참여하고 수익을 얻는 구조를 설명했습니다. 즉, 돈 없는 사람은 참여 못 하는 게 아닌 돈 없는 사람이 참여하게 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제주 해상풍력의 자원 경쟁력도 강조했습니다. 위 지사는 “제주에서 해상풍력을 만들어서 HVDC(초고압직류송전, 전기 전압의 직류로 먼 거리까지 보내는 송전 방식)로 수도권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고 본다.
남는 전력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산지소라는 게 충분히 HVDC를 설치해도 충분히 이익이 날 수 있는데 지산지소라는 게 좀 협소하게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소 분야와 관련해서는 “제주도가 수소 관련돼서 많은 실증 설비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고 추진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수소를 소비할 소비체가 사실상 없다”며 “수소의 단가가 워낙 산업적으로 산업화시킬 정도로 내려오질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린수소를 생산해 트램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수소 트램의 전기 트램 전환을 언급했습니다. 대신 분산에너지와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면서 “큰 의미로 주파수 안정화 사업이 가장 관심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형 전기요금도 추진합니다. 분산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요금 체계부터 바꿔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히트펌프, V2G 등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실제 확산되려면 현 요금 체계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V2G에 대해서는 “차량도 비싸고 충전기도 비싼데, 10~20원 요금 차이로는 행동 유발이 안 된다”며 “전폭적으로 가격 차이를 만들어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요금제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는 한국마사회·한국공항공사·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유치를 추진하며 마사회의 경우 제주의 말산업 기반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5일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린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회식 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주(서귀포)=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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