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뚫은 'K-선원' 격려…차기 과제 'AI 결합'
이재명 대통령, 귀항 환영식 참석 '선원 격려'
팬스타 아크로호 50일 한·유럽 왕복 완수
쇄빙료·지정학 리스크 등 남은 과제도 산적
'AI·SAFE-SEA' 프로젝트 단초
"부산을 북극항로 핵심 허브로"
2026-10-13 16:27:24 ㅣ 2026-10-13 16:28:09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통해 한국과 유럽을 왕복하면서 해상 물류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북동항로의 실제 화물 운송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차례의 시범운항 성공이 정기 상업운항의 경제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실제 운송비 절감과 극지 환경·국제정세에 따른 불확실성 관리가 앞으로의 과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부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 운항 환영식에 참석해 서명원 팬스타 아크로호 선장을 비롯한 승선원 등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을 기념하는 자리로 귀항 환영식에 직접 대통령이 참석한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 운항 환영식에서 서명원 팬스타 아크로호 선장을 비롯한 승선원, 감사패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는 총 50일에 걸쳐 북극항로를 이용해 한국과 유럽을 왕복, 지난 11일 귀항한 바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운항에서 확보한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후속 시범운항, 상업운항을 준비하는 등 북극항로의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전준철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 북극항로정책과장은 “이번 시범운항은 불확실한 극지 환경과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실제 수출 컨테이너화물을 선적한 선박으로 북극항로의 기술·환경·상업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우리 해상 물류망의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이번 시범운항은 우리 수출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으로 북극항로를 실제로 오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바닷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성과 뒤로는 제약 요소들도 부정할 순 없습니다. 앞서 열린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북극항로의 구조적 한계와 경제성 논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진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거론된 북극항로 상업화의 난제를 축약하면 선박 대형화의 한계 및 물동량 불균형, 동절기·중간계절 비용 역전(쇄빙료 및 특수보험료), 지정학적·외교적 안보 리스크(러시아 제재), 인프라 미비 및 중간 환적 거점 부재 등이 꼽힙니다.
 
 
팬스타 아크로호(2758TEU)가 지난 11일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때문에 북극항로의 상업적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핵심으로는 ‘과학기술’과 ‘국제협력’이 관건입니다. 특히 북극해의 예측 불가능한 해빙 위험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안전 항로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상업 운항은 불가능합니다.
 
극지연구소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6 북극써클총회(Arctic Circle Assembly)’에 참가해 북극 해빙 관측과 안전한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 논의에 돌입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중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하는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실측 기반 통합 예측기술 개발 사업(SAFE-SEA)’은 연구 개발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이는 한국형 북극항로 운항 지원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와 실제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민간 선박에서 직접 수집한 해빙 두께, 밀도, 빙질 등의 실측 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과 위성 관측 자료를 결합, 해빙 이동 경로와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합니다.
 
SAFE-SEA 연구책임자인 진경 극지연 책임연구원은 “아라온호와 운항선박의 실측자료를 국제 장기관측망과 연계해 검증과 예측으로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장관은 “항해를 완수한 선원들과 이를 뒷받침한 관계자들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이번 성과를 다음 항해로 이어가 북극항로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부산을 북극항로 핵심 허브로 키우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부산항 인프라 확충, 가덕신공항 건설, 철도 물류망 정비 등에 속도를 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산, 동남권이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거듭나고, 글로벌 물류 핵심 관문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서항로 시범운항을 마친 해수부는 대외 여건에 따라 북서항로 시범운항을 검토, 준비 중입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 운항 환영식에서 북극항로 시범운항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