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스닥 IPO, 상장 35% 줄었는데 대형 공모는 늘었다
중간값과 상위 3사 제외 평균 공모액도 상승
상위 3사 신주 비중 97.2%…기업 자금 확보에 집중
2026-10-14 06:50:00 ㅣ 2026-10-14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3일 18: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올해 1~3분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기업은 줄었지만 대형 공모는 늘었다. 상장 기업 수가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감소하는 동안 200억원 미만 공모는 급감한 반면 500억원 이상 공모는 증가했다. 공모 규모의 분포가 달라지면서 기업당 평균 공모액과 중간값도 함께 높아졌다. 공모액 상위 3개사는 대부분 신주 발행으로 자금을 모아 기존 주주의 투자금 회수보다 회사의 신규 자금 확보에 집중했다. 다만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는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부터 채무상환까지 기업별로 달랐다.

 


(사진=한국거래소)

 

평균 증가 뒤 공모 규모 분포

 

13일 IR큐더스의 IPO 집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코스닥 공모액은 약 1조 13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조 3595억원보다 16.6% 줄었다. 상장 기업 수는 49개사에서 32개사로 34.7% 감소했다. 공모액보다 기업 수의 감소 폭이 커 기업당 평균은 약 277억원에서 354억원으로 늘었다. 스팩·코넥스 상장·재상장은 제외한 수치다.

 

기업별 공모액을 크기순으로 배열한 중간값은 지난해 225억원에서 올해 264억 2500만원으로 17.4% 올랐다. 각 연도 공모액 상위 3개사를 제외한 평균도 약 248억원에서 298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지난해 46개사와 올해 29개사를 각각 비교한 결과다.

 

공모 규모별 기업 구성도 달라졌다. 200억원 미만 공모 기업은 지난해 20개사에서 올해 7개사로 줄었다. 전체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40.8%에서 21.9%로 낮아졌다. 반면 500억원 이상 공모 기업은 4개사에서 6개사로 늘었고, 비중은 8.2%에서 18.8%로 높아졌다. 올해 집계에는 지난해보다 소규모 공모의 비중이 작고 대규모 공모의 비중이 컸다.

 

이 비교는 두 해에 실제 상장한 기업의 구성과 공모 규모가 달라졌다는 뜻이다. 같은 기업이 조달액을 늘린 결과를 비교한 것은 아니다. 또 총공모액에는 회사가 새 주식을 발행해 받은 신주 대금과 기존 주주가 보유주식을 팔아 받은 구주 대금이 함께 포함된다. 평균 공모액이 늘었다는 수치만으로 회사의 자금 확보와 주주의 투자금 회수가 각각 얼마나 늘었는지는 구분되지 않는다.

 

주요 기업의 신주·구주 배분

 

올해 코스닥 공모액 상위 3개사는 채비(전기차 충전 기업), 스트라드비젼(475040)(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덕양에너젠(산업용 수소 기업)이다. 공모액은 각각 1107억원, 840억원, 750억원으로 합계 2697억원이다. 전체 코스닥 공모액의 23.8%에 해당한다. 세 회사의 확정 공모 구조를 확인한 결과 채비와 스트라드비젼은 전량 신주 모집이었다. 덕양에너젠은 신주 675만 1000주, 구주 74만 9000주로 구성됐다.

 

덕양에너젠의 확정 공모가 1만원을 적용하면 신주 대금은 675억 1000만원, 구주 대금은 74억 9000만원이다. 이를 전량 신주인 두 회사와 합산하면 신주 모집액은 2622억 1000만원으로 세 회사 총공모액의 97.2%다. 구주매출은 2.8%다. 발행비용을 빼기 전 기준이며, 주관사의 별도 의무인수금액은 포함하지 않았다. 공모액 상위 3곳에서는 회사에 들어가는 대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가 실제 활용할 순수입금은 별도로 계산된다. 채비와 스트라드비젼은 공모총액에 상장주선인의 별도 의무인수금액을 더하고 발행비용을 뺀다. 채비의 순수입금은 약 1093억 5100만원이다. 회사는 시설자금 610억원, 차입금 상환자금 300억원, 운영자금 133억 5100만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50억원을 배정했다. 시설자금에는 충전 인프라와 충전 거점 구축, 공장 증설이 포함됐다.

 

스트라드비젼의 순수입금은 약 830억 6100만원이다. 시설자금 77억 7200만원은 GPU 서버와 테스트 차량 등에, 운영자금은 GPU 클라우드 이용과 소프트웨어 개선, 연구개발 인력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시된 사용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다. 두 회사의 금액은 공모 당시 사용계획으로 실제 집행액은 아니다. 상위 3개사에서 확인한 신주 비중을 전체 32개사에 적용하거나 지난해 대비 구주매출 증감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장 전 기업이 벤처투자를 많이 받으면 오너 지분이 희석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오너 측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지분을 팔지 않을 수 있다"라며 "(구주매출 감소 원인 같은 경우)창업자의 지분율을 살펴보고 전체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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