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춘 골드만…그래도 코스피 9000 간다
목표치 1만2000→9000 하향…"보수적 판단 필요"
"추가 상승 여력 충분"…선행 PER 4배, '역대급 저평가'
반도체 외 지배구조개선·K-팝 관련 수혜주 '주목'
2026-10-26 14:30:21 ㅣ 2026-10-26 14:42:3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습니다. 지난 6월의 고점 대비 40%에 가까운 조정이 진행되면서 기업가치를 보다 보수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시선은 유지했습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티모시 모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1만2000에서 9000으로 25%가량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가 지난 6월 고점(9385.59) 이후 35% 넘게 급락한 만큼 밸류에이션 가정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이번 목표가 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고점 대비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됩니다. 지난 23일 종가(5550.30)는 연중 최고가에서 40.9% 떨어진 수치입니다. 홍콩(-17.7%), 일본(-13.9%), 중국(13.3%), 프랑스(10.8%), 대만(7.9%), 나스닥(-6.2%) 등의 하락률을 크게 웃돕니다. 26일에도 코스피는 1%대 약세를 기록 중으로 조정 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코스피가 다시금 9000포인트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는 60% 이상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셈인데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도 전망치를 8000 내외로 제시하는 것보다도 긍정적입니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 매도세가 번지는 와중에서도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목표가를 1만 이상으로 고수했던 낙관론을 이번에도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시장은 지나치게 부정적 펀더멘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목표치를 낮췄지만 현 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인 위험 대비 보상을 제공한다고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야후파이낸스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4배 수준입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인데요. MSCI의 2단계 강등 경고를 받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의 PER 8배의 절반에 불과하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최근 20년간 전 세계 18개 주요국 증시의 선행 PER이 4배 안팎을 기록한 것은 코스피밖에 없다는 지적도 뒤따랐습니다. 
 
다만 코스피 선행 PER은 메모리 종목을 제외하면 7.6배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들 종목의 급락이 코스피를 역대급 저평가 구간으로 끌어내렸다는 분석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전망을 낙관하는 것도 이 지점에서 비롯됩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최근 급락한 반도체 종목 주가는 내년 반도체 업종 이익이 65%까지 감소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나리오"라고 짚었습니다. 
 
노무라증권이 최근 보고서에서 "AI 투자 우려가 지나치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목표주가를 각각 67만원, 470만원으로 제시한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 코스피의 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지만, 올해 누적 상승률은 여전히 31%로 글로벌 증시 중 수위권에 해당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전력과 산업재, 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련 종목, 내수경기 회복 및 한국 대중문화 관련 수혜주에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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