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엔데믹 쇼크는 끝?…신사업 키워드 'AI·클라우드'
메타플랫폼, 4분기만에 매출 플러스 전환
알파벳·MS도 월가 전망치 상회…클라우드 사업 두각
2023-04-27 15:12:29 2023-04-28 10:19:0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비대면 경제 활황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다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던 지난 한 해 경기 불황과 겹친 광고 시장 둔화로 '어닝 쇼크'가 거듭됐는데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은 1분기 매출이 286억5000만달러(약 3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규모로 월가 전망치(276억5000만달러)도 웃돌았습니다. 메타의 분기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1분기 이후 네 분기 만입니다. 
 
메타의 호실적은 광고 매출 개선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메타에 따르면 이 기간 광고 노출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반면, 광고 단가는 17%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메타의 1분기 실적 주요 지표. (자료=대신증권)
 
이용자 지표도 양호했습니다. 지난 분기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9억8900만명으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일일 활성 이용자 수(DUA)는 20억3700만명으로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이용 시간이 2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에는 팔로우한 사람의 포스팅만 보여주는 구조였지만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도 추천한 영향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메타의 지난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57억1000만달러(약 7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함을 전했습니다. 시장 전망치(53억달러)는 상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증가,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의 적자 지속 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구글·MS도 '깜짝 실적'…클라우드 호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메타뿐이 아닙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분위기도 좋습니다. 모두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경영 성적표를 받아든 덕분입니다. 
 
MS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29억달러, 순이익은 9% 확대된 183억달러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69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지만 순익은 150억5000만달러로 8.4% 감소했습니다. 
 
이들의 호실적에는 '클라우드'라는 교집합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MS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애저 부문의 매출이 28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75억달러로 유튜브 광고 매출 축소 여파를 상쇄했습니다. 
 
오픈AI의 '챗GPT'로 불 붙은 생성형 AI는 빅테크들의 미래 실적의 견인차가 될 전망입니다. 챗GPT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MS가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는데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챗GPT 탑재 후 빙의 다운로드가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빙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는 고무적인 지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명까지 바꾸며 메타버스 사업에 치중했던 메타 역시 중심축을 AI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왓츠앱이나 메신저 대화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거나 포스팅·광고에 이미지 창작 툴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짚으며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650억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한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LLaMA)의 고도화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들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역시 엔데믹 쇼크에서 점차 벗어나며 매출과 영업이익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는데요. 본업인 광고 이외에 콘텐츠, 커머스 등 신성장 동력을 꾸준히 육성하는 동시에 초거대AI 시장 선점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