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악재 여진에…DL이앤씨·대우건설 '울상'
높은 주택사업 원가율…영업이익 악화
현대건설·GS건설, 매출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미미
2023-05-02 06:00:00 2023-05-02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상장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올해 1분기 실적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원자잿값 상승 여파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는데요. 올해도 그 여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사의 매출은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떨어졌거나 미미한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57억원 대비 28.3% 줄었습니다. 매출은 1조8501억원으로 전년(1조5147억원) 대비 22.1% 늘었습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사업 원가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현재 주택사업 원가율을 정점으로 보고 있고,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올 1분기 17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요. 전년 동기 2213억원과 비교하면 20.2%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2조6081억원으로, 전년(2조2495억원) 대비 15.9%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는 기저효과와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원가율 급등 때문입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뿐 올 1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업계 상위권"이라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작년 2분기부터 원가 상승이 본격 반영되며, 전년 대비 올 1분기 원가율이 올라간 것은 맞다"면서도 "원가율이 양호한 토목·플랜트사업 확대로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세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적은 편입니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은 전년 4조1453억원에서 올 1분기 6조311억원으로 45.5% 뛴 반면 영업이익은 1715억원에서 1735억원으로 1.2% 증가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1533억원에서 3.7% 상승한 1589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습니다. 매출은 2조3759억원에서 47.8% 오른 3조512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건축·주택사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습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국내 입주 주택 2곳에서 원가 상승 요인과 공기 지연 만회를 위한 추가비용 700억원의 반영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영업이익을 보였다"며 "GS건설은 플랜트·Eco부문의 실적 부진과 주택·건축부문의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 증가에 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의 한 주택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550억원에서 올해 2920억원을 기록하며 88.4%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매출은 3조19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52.4% 증가했습니다. 최근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 본격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분기 9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 501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매출은 6857억원에서 1조749억원으로 56.8% 상승했습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원가율 상승이 해소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비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이전 계약분들이 소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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