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부터 분양 전략 개편까지"…시행사, 체질 개선 집중
DS네트웍스, 계열사·사업 부지 매각 진행
'브라이튼 여의도', 임대로 전환…분양시기 조정
"업계 전반 어려워…땅 매입 등 보수적으로 접근"
2023-05-04 06:00:00 2023-05-04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주요 디벨로퍼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맞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습니다.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분양 전략 변경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는 모습입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계열사인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도미넌트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금융투자를 담당하는 DSN홀딩스 산하에 있는 회사입니다. DSN홀딩스는 지난 2021년 12월 DS네트웍스에서 금융투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만든 금융지주사입니다. 앞서 DSN홀딩스 밑에 있던 DS투자증권을 매각했으며, DSN파트너는 DSN홀딩스에 흡수됐습니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 중 하나인 DS네트웍스는 주유소 개발사업으로 본격적인 부동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인천 송도와 루원시티, 서울 마곡 등의 사업을 성공시키며 현재 시행업계 매출 1위로 자리잡았습니다. 삼환기업, 두산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쌍용건설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규모 있는 시공사 확보해 종합부동산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 것인데요.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기울면서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 성신여대 인근 동소문동5가 주상복합 개발사업 부지, 부산 온천동과 괘법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부지를 매물로 내놨습니다. 최근에는 부동산개발 인력을 감축하는 등 조직 개편 움직임도 있었죠.
 
서울 여의도 옛 MBC 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부동산 시장 상황 변화에 분양 계획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브라이튼 여의도'입니다.
 
신영은 여의도 MBC 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를 4년 단기 임대 후 분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당초 3.3㎡당 1억원 이상의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 시기를 임대기간 이후로 미룬 것입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옛 MBC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공동주택 454가구와 오피스텔 849실, 오피스 1개동 규모로 지어집니다. 지난 2005년 분양한 '여의도 자이' 이후 18년 만에 여의도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로 큰 주목을 받고 있죠.
 
지난달 21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아파트 임차인 모집에 돌입했습니다. 오피스텔은 2019년 일찍이 분양했는데요. 당시 아파트 선분양을 검토했지만 분양가 책정 과정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이견을 보이며 후분양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신영 관계자는 "입주 전 분양을 해야 해 임대로 공급을 시작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경험을 해보고 취사선택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K아시아·DK도시개발은 지난해 분양을 연기했던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후분양을 오는 10월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착공했으며, 입주는 내년 9월 예정입니다. 부동산 호황기 분양 흥행에 성공했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이은 리조트형 단지 시즌2에 해당합니다. 내달 준공을 앞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4805가구의 대단지로 리조트 도시 콘셉트로 유명세를 탔었죠.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시행사들의 사업여건도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자금 조달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부동산 쪽 타격이 크다 보니 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들다"며 "땅을 매입하는 등 의사결정을 할 때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