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여야…"물컵 채웠다" 대 "과거사 사과 부족"
한일의원연맹 면담…과거사·후쿠시마 오염수 등 온도차
2023-05-08 13:09:45 2023-05-08 18:49:35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인 가운데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기시다 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일 정상회담 참석차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50여분간 면담을 가졌습니다.
 
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반 컵의 물잔이 빠르게 채워지는 느낌 받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간사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관련 발언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에서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사귄다'는 뜻의 '선린우호'를 덕담으로 건넸는데요.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 요청에 의해 오늘 자리가 마련됐다"며 "양국 간 셔틀외교 복원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한일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된 데에는 양국 정상의 결단과 용기가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며 "양국 정부와 관계없이 동시에 한일의원연맹, 일한의원연맹 차원의 의원 외교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양국 관계 발전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정부 1년 만에 한일관계에 훈풍이 든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고 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도 (임기가) 4년 남았고, 기시다 정권도 안정세에 있어 양국 교류 협력을 강화하며 경험을 축적해 나간다면 양국 관계는 그야말로 발전적인 '선린우호' 관계로 전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의원은 전날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기시다 총리의 따뜻한 메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씀드렸다"며 "과거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고, 재확인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윤 의원과 일한의원연맹 간사가 조만간 부산에서 회동해 합동의련총회를 준비하는 일정, 이번 주 일본 요코하마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본 의원들과 친선 축구대회를 여는 일정, 오는 6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 기념 세미나 발표 등 일정도 소개했습니다.
 
윤 의원은 "기시다 총리가 2015년 아베 담화 당시 '더 이상 사과하지 않는 나라를 만든다'는 단언에도 불구하고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아베를 설득했던 기시다 외상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한국 국민의 우려를 전달했고, 시찰에 그칠 게 아니라 양국 전문가의 공동검증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원전 오염수 관련 해양 방류 외에 기타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 달라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인 가운데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기시다 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