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남국 탈당쇼에 민주당 '적신호'…흔들리는 'MZ·중도·호남'
민주당 겹악재에 22대 총선 '초비상'
2023-05-15 16:53:14 2023-05-15 18:26:39
 
[뉴스토마토 박진아·최수빈 기자] 민주당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코인 의혹'까지 휩싸이면서 지지율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특히 2030세대인 이른바 'MZ세대'와 중도층, 텃밭인 호남권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고등이 켜졌는데요.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7주 만에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도 나와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했습니다. 22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잇따른 대형 악재를 만난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남국 논란'에 MZ 등돌리고 텃밭 호남 지지율 '뚝' ↓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표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각각 47.0%, 36.3%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호남권 지지율은 56.7%로, 전주 67.3%에서 10.6%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핵심 기반인 호남권에서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것은 향후 민주당 지지율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9~12일 조사)를 보면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2%로 나타났는데요. 민주당의 경우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유독 2030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위기감을 불러왔습니다.
 
실제 직전 조사에서 31%였던 18~29세 지지율은 관련 조사에서 19%로 12%포인트나 추락했는데요. 같은 기간 30대 지지율은 42%에서 33%로 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을 이탈한 2030세대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18~29세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이번 조사가 24%로 동일했고, 30대 지지율은 32%에서 28%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총선 앞두고 '대형 악재'… 중도층 한 주 만에 8%p
 
더욱이 눈에 띄는 점은 '한국갤럽'의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7주 만에 민주당을 제치면서 '데드크로스(지지율 역전현상)'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2~4일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35%를, 민주당은 5%포인트 하락한 32%로 집계됐는데요.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뒤진 것은 지난 3월3주차 조사(국민의힘 34%·민주당 33%)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4월 마지막 주 중도에서 42%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은 한 주 만에 34%로, 8%포인트(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나 하락했습니다. 
 
물론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효과가 컸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를 주목해야 하는데요. 바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파문이 영향을 미치면서 지지율 하락까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또다시 김남국 코인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민주당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치권에서는 김남국 코인 의혹이 2030세대가 중시하는 '공정' 가치를 건드리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할 것을 우려합니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5일 이후 각종 여론조사 지표가 악화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는데요.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도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의원의 탈당을 두고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젠 민주당 소속이 아닌 '김남국' 자체가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되자 당내 잡음도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늑장 대처가 아닌 더 일찍 김 의원에 대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면서 "민주당은 코인 전수조사 등 당내 요구와 관련해 철저히 수습에 나서 내년 공천 때 적극 반영해 인적 쇄신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최수빈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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