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향해 "많은 국민들이 조국 사태에 이어 남국 사태라고 하면서 민주당의 팬덤정치와 내로남불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사태 때 나라가 반으로 분열되다 못해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등을 돌린 것처럼 거대 야당의 반성을 망각한 정치가 국민들에게 극혐의 대상이 될까 무섭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은 반성과 자숙하기는커녕 탈당 다음 날인 어제 강성 지지층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 나가서 거짓말 퍼레이드 이어갔다"며 "그는 상임위 중 코인을 거래한 건 몇 천원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5일 동안 거래규모만 2400여만원이라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지자들의 문자에 일일이 '복당한다'고 답장해 처음부터 당 지도부와 짜고 친 탈당쇼였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지만 반성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한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서니 국민들이 더 분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이렇게 오만하고 무성의할 수 있는 이유는 팬덤에 의한, 팬덤을 위한, 팬덤의 정치에 함몰됐기 때문"이라며 "돈 봉투 사건부터 이어진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을 보면 내부적 해결에는 일말의 희망도 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김 의원은 허위 보도, 정치탄압, 법적책임 등을 운운하더니 정작 당이 요구하는 핵심 자료는 제출하지 않은 채 가장 무책임한 방법으로 잠시 당을 떠났다"며 "민주당을 떠날 때 아마 복당을 약속받고 떠난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이제는 한술 더 떠서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덮으려고 일부러 흘린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견강부회식 주장까지 하고 있다"면서 "하기야 민주당은 대장동 비리부터 돈 봉투 사태에 이르기까지, 또한 김남국 코인게이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적반하장식으로 남 탓만 하고 있어서 이제는 더 이상 이상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건 민주당의 대응"이라며 "진상조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탈당은 자유의사이고 어떤 경우에도 막을 방법 없다'며 즉각 탈당계를 접수하더니 국민 앞에 약속했던 추가 조사도 반나절 만에 중단할 수 있다고 시동 걸고 있다"며 "이 정도면 대놓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경고한다.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고 싶다면 뒷북 사과 몇 마디 발로 국민을 달랠 것이 아니라 위장탈당의 역사를 단호하게 끊어내라"며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공범을 면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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