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날고 노랑풍선 적자…1위 쏠림 심화
하나투어·모두투어 1·2위간 격차도 커져…매출액 차이 전년비 118.8%↑
악재 속 1위 업체에 소비자 신뢰 더해진 영향
2025-02-17 16:36:05 2025-02-17 17:31:04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하나투어(039130)가 역대 최대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다른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저마다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가까워지고 있거나 그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영업익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에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여행사 실적은 하나투어와 그 외 여행사로 크게 갈렸습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6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5%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당기 순이익도 999억원을 달성하며 이 역시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반면 2위 여행사인 모두투어(080160)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8.0% 줄어든 49억원에 그쳤습니다.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 2023년에 116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뛴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다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하나투어와 상반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 일본 난카이 대지진 등 좋지 못한 일들이 계속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미디어토마토)
 
이런 실적 추세에 1위, 2위 여행사 간 격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연결 기준 매출액 차이는 2330억원, 영업이익 차이는 224억원이었습니다. 올해 양사 간 연결 기준 매출액 차이는 3650억원, 영업이익 차이는 490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그 차이가 전년 대비 56.7% 확대됐고, 영업익 차이는 전년 대비 118.8%나 커졌습니다.
 
노랑풍선(104620)의 경우 지난해 주요 여행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노랑풍선의 매출액은 1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6% 늘었으나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여행 수요 증가를 예상해 전세기와 항공권을 대량 선점해서 구해뒀던 하드블록 항공권이 뼈아팠습니다.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미리 투자·확보한 상품을 제대로 판매할 수 없었고, 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2023년에는 엔데믹 이후 여행에 대한 갈증이 확 풀리면서 업계 전체가 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해였기 때문에 당사에서는 고객에게 조금 더 다양한 여행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하드블록 및 전세기를 확보하는 등의 전략을 세웠으나 생각보다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았다"며 "2분기 말에는 티몬-위메프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것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참좋은여행(094850)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8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6.6%나 급감해 21억원에 그쳤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1위 업체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놓은 것이 있는 데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여행사 중 1등 기업은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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