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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5일 17: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몸값을 크게 낮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주당 1만1500원~1만35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2017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 규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때 조 단위 몸값이 거론된 바 있어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FI에 약 1800억원 지급 부담
이번 공모는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이 각각 50%를 차지한다. 구주매출 물량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세운 유한회사 엘엘에이치가 보유한 747만2161주(21.87%)다.
이 외 주주현황은 롯데지주가 46.04%, 호텔롯데가 10.87%다.
앞서 엘엘에이치는 2017년 2860억원을 투자해 주당 3만7339원에 지분을 취득했다. 여기엔 공모가가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롯데그룹이 차액을 보전하는 풋옵션 계약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공모가 상단 기준 1781억원을 엘엘에이치에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은 시설자금에 348억원, 운영자금 200억원, 채무상환으로 3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시설자금은 올해 택배 인프라와 스마트 물류 구축 등에 투입되며 운영자금은 전액 베트남 남부권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자회사에 투자된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에서 남부권을 어우르는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총 4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베트남 남부권의 콜드체인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시장점유율 2위에 재무실적도 개선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988년 현대로지스틱스와 1996년 롯데로지스틱스가 2019년 합병해 출범한 종합 물류기업으로, 국내 물류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3조5733억원, 영업이익 902억원, 당기순이익 405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1%, 순이익은 173.3% 증가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1.30%, 2023년 1.57%, 2024년 2.52%로 개선 추세에 있으며, 당기순이익률도 2021년 0.57%에서 2024년 1.13%으로 두 배가량 개선됐다.
인수인 의견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속적인 택배단가 상승 추세 및 코로나 이후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율이 개선됐고, 2018년 이후 진천 메가허브 터미널, 차세대 택배시스템 등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원가를 대폭 절감했다.
덧붙여 최근 3년간 지속적인 택배단가 인상과 물동량 증가 등으로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인수인의 평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해상운임의 정상화와 택배 물동량과 단가 안정화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분석기관(인수인)은 이번 공모가 산정에 있어 EV/EBITDA 방식을 택했다. 이는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과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실제 영업에 사용될 수 있는 영업자산이 영업활동에서 얻은 이익의 몇 배인가를 보여준다. 통상 물류 산업의 경우 전체 비용에서 장비와 설비 투자와 관련한 각종 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이익규모를 따지는 EV/EBITDA 방식을 사용한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5월 12~13일 이틀간 열린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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