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엔터 확장 딜레마)④JYP, 구조조정과 확장 사이 '묘수 찾기'
이닛엔터테인먼트 신규 설립에 비용 증가 수익성 감소
JYP픽쳐스 등 청산했지만 블루개러지 개편·투자
유동성 확보 위해 디어유 지분 양도·956억원 확보
2025-03-28 06:00:00 2025-03-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6: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엔터사들이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본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매출 성장과 함께 손실 역시 확대되며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하이브와 SM은 팬 플랫폼, 게임, 드라마 제작 등 여러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나 대부분 적자를 내며 모회사의 순이익을 잠식하고 있다. 반면, YG와 JYP는 음반 및 MD 관련 자회사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일부 기타 자회사에서는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해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주요 엔터사의 자회사별 실적을 분석하고 향후 사업 방향성을 점검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JYP Ent.(035900)(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행보에 힘입어 실적은 호조를 기록했지만, 일부 자회사에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할 전망이다. 드라마 자회사 제이와이피(JYP)픽쳐스를 청산하는 등 성과가 미진한 자회사는 쳐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이닛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최근 블루개러지(구 JYP360)을 개명해 엔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보다 전략적인 투자 집행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매출 상승에도 이닛 엔터테인먼트 설립에 비용 증가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YP는 지난해 매출이 6018억원을 기록해 전년(5665억원)보다 6.2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83억원을 기록해 전년(1694억원)보다 24.3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29.91%에서 지난해 21.31%로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것은 주요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 덕분이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있지(ITZY), 데이식스(DAY6) 등이 낸 신보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오른 536억원을 기록했다. 음원 매출은 국내와 해외 매출이 고루 성장하며 역대 최대 2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62.0% 상승한 수치다. 특히 국내의 경우 데이식스 음원 성적 호조로 국내 음원 매출이 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2.7% 상승했다. 특히 공연 매출은 일본을 비롯한 월드투어 반영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3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 등 데뷔 뷔용이 반영돼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 판매비와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는 전년 579억원에서 지난해 627억원으로 늘어났다. 판관비에 포함되는 급여만 따져도 같은 기간 234억원에서 325억원으로 증가한 셈이다. 광고선전비도 전년 8558억원에서 지난해 72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6월 새로운 엔터 자회사로 이닛엔터테인먼트를 신규 설립하면서 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는 박진영 대표와 KBS가 협력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딴따라’에서 배출한 아티스트를 이닛엔터테인트로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더 딴따라’ 제작비로 47억원이 쓰였고, 올해 1분기까지도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 감소에도 지난해 JYP엔터는 당기순이익 977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환차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환차익은 지난해 56억원으로 전년 29억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고, 외화환산이익도 40억원을 기록해 전년 6억원보다 급증했다. 이로 인한 금융수익은 지난해 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61억원보다 132.80% 증가했다.
 
 
 
부진한 자회사 청산했지만 투자 지속에 도돌이표 우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의 매출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고 부진한 자회사가 발목을 잡고 있어 사업 구조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부 자회사는 청산했지만 이닛엔터테인먼트 등 엔터 자회사를 새로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야심차게 자회사를 설립했다가 처분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투자와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 매출 성장률은 2022년 78.39%에서 2023년 63.78%로 소폭 줄고 지난해엔 6.23%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에 JYP는 본업과 다소 거리가 있는 자회사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해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우선 제이와이피(JYP)픽쳐스는 지난달 청산 결정을 내렸다. JYP픽쳐스는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는 100% 완전 자회사다. 매출은 2023년 399만원에서 지난해 292만원으로 떨어져 과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흑자를 냈지만 1억원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지난해 1092만원으로 감소했다.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도 해산 결의 후 청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 2023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당시 JYP는 20억원을 내고 지분 50.00%를 취득했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사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2년째 매출은 전무한 상태다. 순손실은 2023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늘어났다.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의 경우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새롭게 설립한 이닛엔터테인먼트에 지난 1월 유상증자로 8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다만, 이닛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은 2400만원, 당기순손실은 44억2159만원이라 투자가 지속된다면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는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906억원으로 전년 2172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에 디어유 주식 191만1351주를 양도해 956억원을 확보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JYP픽처스는 영화 제작 등을 영위하는 법인이데 현재는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아 청산하게 됐다"라며 "블루개러지의 경우 플랫폼 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아직 추가적인 출자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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