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물가까지 '요동'…끝 모를 '내수 침체'
탄핵 정국에 트럼프발 관세폭탄까지…한국 경제 '첩첩산중'
천정 뚫은 원·달러 환율…치솟는 원자재값에 체감물가 '고공행진'
2025-04-02 17:57:36 2025-04-02 18:59:13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김태은 기자] 탄핵 정국 장기화와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으로 국내 경제가 저성장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생산·소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활력을 잃어가는 동시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휘청이고 있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고 있고, 환율 상승에 수입 물가마저 오르며 체감 물가는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내수 불황이 깊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생산·소비·투자 부진 '여전'…내수 '냉골'
 
2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실물경기를 나타내는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활동 세 축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월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등의 영향으로 반짝 트리플 증가를 보이긴 했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 부진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실제 지난 2월 재화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2.2%)는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의류·신발·소형가전 등을 의미하는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7% 감소했습니다. 음식료품·수도·휘발유 등 비교적 소모기간이 짧은 비내구재의 소매판매액지수도 2.5% 줄었습니다. 투자 역시 부진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흐름이 이어졌고, 투자의 선행 지표 성격인 국내기계수주와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4%, 6.9% 하락했습니다.
 
요동치는 환율에 수입 물가 상승…먹거리 가격 '도미노 인상' 
 
이런 가운데 글로벌 관세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변동폭이 커지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최근 1470원대를 찍으며 1500원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5.3원 내린 1466.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올 1분기 평균으로 보면 1453원을 찍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원)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시장에서는 상호관세 발표와 오는 4일 윤석열씨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옵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국내 식품·외식업체의 가공식품 등 가격 도미노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탄핵 정국 장기화에 물가당국이 손 놓고 있는 사이, 식품·외식업체들은 정부 눈치를 보지도 않고 무차별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연초부터 식품 기업의 가격 인상은 줄줄이 이어졌고, 가공식품 물가는 1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6%나 올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대 안정세에도 체감물가 '고공행진'…정부 "범부처 역량 동원"
 
실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2%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표상으로는 안정세입니다. 하지만 체감 물가는 고공행진인 가운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품·외식 물가는 오름세가 지속됐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은 전달보다 0.7% 상승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3.6% 올랐습니다. 외식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0%나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산불 피해까지 더해져 사과, 마늘, 배추 등 일부 품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물가 흐름도 불안정하다는 전망입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환율·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향후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언급하며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4~5월 중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배추와 무는 수급안정을 위해 매일 100톤 이상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돼지고기 원료육과 계란가공품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통해 식품 원자재 가격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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