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 분기점"…외신도 윤석열 파면 '긴급타전'
외신, 검찰총장부터 탄핵까지…윤, 집중 조명
트럼프·국론 분열, 윤석열 파면 후 과제로 지적
2025-04-04 16:55:14 2025-04-04 16:55:14
[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씨의 파면을 결정하자, 외신도 이를 긴급 타전하며 주요 기사로 다뤘습니다. 윤씨의 12·3 계엄 선포부터 탄핵까지의 과정과 향후 조기 대선 전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외신은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탄핵 이후 앞으로 펼쳐질 한국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전했습니다.
 
"윤 파면 순간 시민들 환호…눈물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탄핵에 찬성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윤석열 파면 직후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탄핵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이 수개월간의 정치적 혼란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시험한 끝에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윤씨의 정치 경력과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한 기사도 나왔습니다. <AP통신>은 "스타 검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2022년 대통령에 당선된 윤씨가 만장일치 탄핵이라는 극적인 몰락을 맞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BBC>는 "탄핵된 대통령, 윤석열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씨는 대통령 당선 당시 상대적으로 정치 초년생이었다"며 "2016년 불명예스럽게 퇴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을 기소하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윤씨가 당선됐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이동성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외신은 윤씨 탄핵 찬성 집회와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상반된 반응에도 집중했습니다. <NYT>는 파면 직후 "서울역에서 판결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안도의 한숨을 터뜨렸다"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도 "서울에서 반윤석열 집회에 참여하던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춤추며 환호했다"며 "두 여성은 울며 포옹했고 그 옆에 있던 한 노인은 뛰어오르며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윤씨 지지자들의 반응을 다룬 보도도 있었습니다. <BBC>는 "윤석열 지지자들은 (헌재의 파면 결정에) 분노에 차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소리쳤다"며 "헌재가 판결 요지를 읽을 때 윤씨 지지자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욕설을 뱉었다"고 전했습니다.
 
윤씨 지지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가디언>은 "헌법재판소 인근에 수천명의 기동대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친윤(친윤석열)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탄핵 이후에도 정국 혼란 불가피"
 
외신들은 윤씨 탄핵 이후 변화할 한국의 대내외 정세에도 집중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은 이제 60일 내에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두주자로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윤씨를 계승할 명확한 후보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맞물려 한국의 지도력 공백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CNN>은 "장기화된 정치 위기로 세계 주요 경제국이자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이 지도력 공백 상태에 놓였다"면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수십 년 간의 외교 정책 규범을 뒤흔들고 세계 무역 질서를 허무는 상황에서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P>도 "윤씨를 대신할 사람을 뽑는 선거가 두 달 내에 치러질 예정이지만, 그의 탄핵을 둘러싼 국론 분열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정책과 북·러 관계 밀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헌재의 결정은 윤씨의 짧은 정치 경력을 마감시켰지만, 평론가들은 몇 달 동안 한국을 휩쓴 정치적 혼란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라며 탄핵 이후 정국 불안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씨는 변호인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판결을 명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윤씨 파면에 저항하는 세력을 선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점도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판결로 성장 둔화 시기에 트럼프 행정부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가렸던 수개월간의 정치적 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면서도 "계엄 선포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이 이번 판결로 완화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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