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이재명 민주당 대표)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이 깨끗한 김문수가 제격"이라며 두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장관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 갈 일이 없는 저 김문수만 할 수 있다"며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소속 박수영 의원과 인요한 의원, 이만희 의원이 함께 자리해 김 전 장관의 대선 도전을 응원했습니다.
그러면서 파면된 윤석열씨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는데요. 김 전 장관은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임기 중에 파면되는 것을 보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던 국무위원으로서 비통한 심정과 책임감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추운 겨울날, 광장에서 온몸으로 싸워온 많은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께서 낙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며 "다시 싸워서 승리하자. 무기력한 당과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꾸는데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탄핵을 둘러싸고 정쟁이 격화되면서 서민의 삶이 외면당하는 사실"이란 점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은 정치권을 바로 세우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그는 "정치 일선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려고 앞장섰다"며 "결식 아동 지원과 무한 돌봄 사업으로 서민의 삶을 돌봤고, 노동약자 보호에 헌신했다"고 자신의 삶을 회고했습니다.
이어 "그러면서도 이 땅의 좌파들이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 살포 포퓰리즘을 경제 살리기로 둔갑시킬 때 저 김문수는 늘 앞장서 싸웠다"며 "그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친북' '반미' '친중'에 대해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민중민주주의 깃발 아래 친북, 반미, 친중, 반기업 정책만을 고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대선 공약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투자 확대 △첨단산업 지방에 유치△AI 기반의 맞춤형 학습 시스템 도입 △국민연금제도 재개혁 △의료개혁 원점에서 재검토 △근로장려금 강화 및 실업급여·기초생활보장 확대 △핵연료 재처리 능력 육성·핵추진잠수함 개발 등을 내세웠습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전날 고용노동부 장관직을 사퇴했습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지도부를 찾아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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