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10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유튜브 채널에 출마 선언과 비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선고 관련 화면으로 시작한 해당 영상은 이 전 대표의 인터뷰로 전환해 국가를 위한 아젠다를 차례로 소개했습니다. 핵심 아젠다는 '잘사니즘'과 '생명 중시', '국익 우선' 외교로 확장해갔습니다.
이 전 대표는 기존의 경제 성장, 이른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으로 개념을 넓혔습니다. 그는 "지금 대립 갈등이 큰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라며 "먹고살기가 어려워서 그렇다. 소위 양극화, 불평등, 격차 이게 너무 커졌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잘 산다라고 하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와는) 다르다"며 "잘사니즘이라고 하면 좀 더 가치 지향적이고 좀 더 정신적이고 고통 없는 삶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그런 거라고 봐주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생명 중시 아젠다도 던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재난이나 사회적 위기 때 피해를 입는 것은 힘겹고 못살고 어려운 사람 순위"라며 "그 사회에 대한 평가는 약자들에 대해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누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냐에 따라 피해는 적을 수도 있다"고 정부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신속성을 더한 실용주의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정치라고 하는 것은 현장으로, 그게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아니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게 더 유용하고 어떤 게 더 필요하냐 이게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니 작고 쉽고 간단하게 보이는 일은 최대한 빨리 하겠다"며 "큰일은 큰일대로 고민할 것"이라고 속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국익 우선 외교를 내세웠습니다. 이 전 대표는 "(외교에) 일관되는 원칙은 대한민국 국익이 최우선"이라며 "이제는 국가 간 경쟁이 사실 기업 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다.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분담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진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상 등에 대해 설명할 계획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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