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이효진 기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여의도와의 가교 역할을 하며 원조 친명(친이재명)으로 꼽히는 '7인회'를 비롯해 민주당 원내 핵심인 '신이재명계'까지 이 전 대표를 둘러싼 호위무사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여전히 '성남·경기 라인'으로 꼽힙니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을 함께한 실무 그룹입니다. 이번 경선 때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물밑에서 이 전 대표를 도우며 활약하는 '친위대'라는 평가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계파보다 능력…비명·전문가 두루 '중용'
이 전 대표는 10일 유튜브 채널에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21대 대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경선 캠프 윤곽도 뚜렷해졌습니다. 친명계를 비롯해 계파 색채가 옅은 인사들까지 고루 중용한 모습입니다. 친명계 인사 위주로 구성됐던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캠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계파보다 실력에 중점을 뒀다는 게 정치권 시각입니다.
5선인 윤호중 의원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3선인 강훈식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아 경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중도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강훈식(총괄)·윤후덕(정책)·김영진(정무)·김병기(조직)·한병도(상황)·이해식(비서)·김용만(수행)·박수현(공보)·박상혁(홍보)·이소영(TV 토론) 의원도 캠프에서 활약할 전망입니다. 이 중 친명계 인사는 김영진·김병기·이해식 의원 등입니다. 한병도·박수현 의원은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물입니다.
이 전 대표 측근으로는 '신이재명계' 의원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민주당 원내 요직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해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김윤덕 사무총장이 있습니다. 이해식 의원은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이 전 대표를 보좌했으나, 지난 9일 이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자연스레 비서실장 사퇴 수순을 밟았습니다.
또 다른 핵심 조직 중 향후 이재명정부의 청사진을 그리는 '전문가 그룹'이 있습니다. 주요 공약을 기획하며 이 전 대표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입니다. 이 원장은 이 전 대표의 정책 멘토로 '기본사회' 밑그림을 설계했습니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성장과 통합'의 상임 공동대표로 참여합니다. 성장과 통합은 경제 성장 위주의 대선 공약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위대는 '성남·경기 라인'…물밑서 이재명 '보좌'
이번 대선에서 친명계와 7인회는 한 발짝 물러난 모습입니다. 7인회는 친명 중에서도 핵심 정치인 7명을 말합니다. 당내 입지가 좁았던 이 전 대표를 중앙 정치와 연결해 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좌장은 정성호 의원입니다. 이 전 대표와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사법연수원 생활을 함께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과거 농담으로 "나는 원래 정성호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깊은 신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지난 19대 대선부터는 이 전 대표의 대권 도전을 도왔습니다. 이 밖에도 김영진·문진석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이 멤버로 꼽힙니다.
다만 7인 중 이번 대선 경선 캠프에서 직책을 맡은 건 김영진 의원 한 명뿐입니다. 상당수 당직을 맡고 있기 때문인데요. 문진석 의원도 도당위원장을 담당하고 있어 경선 캠프 합류가 어렵습니다. 대신 본선은 이들을 중심으로 당 조직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2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비명계와 전문가 그룹이 캠프 전면에 나섰지만 실무 핵심은 결국 '성남·경기라인'으로 정리됩니다.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을 지낼 때부터 보좌한 인물들입니다.
김남준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부실장, 김현지 보좌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김 전 실장은 성남 지역언론 기자 시절 이 전 대표 눈에 띄어 스카우트된 인물입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이번 경선 캠프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언론 대응 실무를 총괄할 것이란 추측이 나옵니다.
김 보좌관은 성남시민모임·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을 거쳤습니다. 경기도지사 비서실에서는 당시 김지호 전 비서관과 함께 '양대 기둥'으로 불렸는데요. 이 전 대표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김 보좌관도 물밑에서 이번 경선 캠프 조직 기관과 관리를 맡을 전망입니다. 정무·정책적 판단을 돕는 핵심 참모로 꼽히던 정 전 실장도 원거리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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