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은 중국에…우리돈 가지려면 협상해야"
"협상 필요한건 중국" 강조…미 농민엔 "농산물 관세 버텨라"
2025-04-16 07:15:43 2025-04-16 08:00: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관세 전쟁 중인 중국을 향해 공은 이제 중국에 넘어갔다며 먼저 손을 내밀 뜻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는 중국과의 조속한 협상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크다는 것 외에 다른 국가와 차이는 없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한다. 우리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미국 농민들에게 버텨야 한다는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우리 농민들은 위대하지만 그 위대함 때문에 무역 협상이나 이번과 같은 무역 전쟁이 발생할 때마다 중국과 같은 적들을 상대할 최전선에 놓이게 된다"며 "중국은 우리 농민들에게 잔혹하게 굴었고 난 애국자들에게 버티라고 했다. 이후 훌륭한 무역협정이 체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성명을 읽은 뒤 브리핑에서 중국계 영상 플랫폼인 틱톡 거래를 위해 대중국 관세를 줄여줄 수 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중국과의 거래에 열려있다"며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 이외의 국가와 관세 등 무역 협상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70여개국이 미국과 접촉한 점을 재언급하며 "15개 이상의 제안이 (협상) 테이블 위에 있으며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부 협상에 대해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자동차 관련 추가 관세 조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 여기에서 (당장) 발표할 것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포인트는 협상과 대화에 유연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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