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예산 대폭 늘리겠다"…이재명, 대구서 'K-콘텐츠' 지원 약속
문화 콘텐츠업계 현장 간담회 마련
"서울 이격 거리 따라 예산 가중치 둬야"
간담회 전 대구·경북권 공약 발표
2025-04-18 14:29:14 2025-04-18 14:58:21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문화 콘텐츠업계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김성은 기자)
 
[대구=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대구에서 문화 콘텐츠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지역 콘텐츠 산업의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제조·바이오 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대구·경북(TK)권 공약도 발표했는데요. 다만 현장에서 지역 공약에 대한 발언은 아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과거에는 문화 콘텐츠가 흥밋거리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그 나라 '소프트 파워'를 결정하는 자원이 됐다"며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며 "문화·예술인들이 창작만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직업과 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세현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회장, 김병수 우리만화연대 회장, 김신 웹툰협회 회장, 김병철 한국만화웹툰학회 부회장을 비롯해 최승현 넷플릭스 임원, 김선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 차정윤 네이버웹툰 이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배진수 작가와 대구에서 활동하는 최영지 작가, 안효진 스튜디오 안 대표도 자리했습니다.
 
K-콘텐츠는 이 전 대표의 핵심 비전인 'K-이니셔티브'의 한 축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갖고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것이 K-이니셔티브인데요. 드라마와 영화, 음악, 웹툰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국가 지원으로 이를 더욱 키운다는 게 이 전 대표의 구상입니다.
 
현장 간담회에 앞서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예술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문화 강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문화 재정을 대폭 늘려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이날 현장 관계자들은 창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 사이트 근절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신 회장은 "몇 년째 논의도 해왔고 만화계 전체에서 가장 핫한 문제"라며 "정부에서 대응을 안 했던 건 아니다. 대응하는 것보다 불법 사이트의 증식 속도가 더 빠르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제도 강화, 다른 국가와의 협력, '공짜 웹툰'에 대한 인식 개선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안했는데요. 이를 청취한 이 전 대표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현장 관계자들이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의 여건 차이를 토로하자 이 전 대표는 서울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지원 비율 차등을 두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똑같은 지원을 해도 서울에 더 많이 한다"며 "지역별로 (예산을) 배분할 때 서울·수도권에서의 거리에 따라 지방에 가중치를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 정책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성장 엔진 재가동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며 지역 공약 발표문을 페이스북에 게재했습니다.
 
대구·경북에 이차전지 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입니다. AI로봇과 수소산업, 섬유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키우겠다고도 했습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울릉공항,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에 오는 길에 대구·경북에 관한 저의 약속을 말씀드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제가 안동에 태를 묻고 대구·경북의 물과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이라며 "이 지역에 대한 애정도가 각별하고, 지역 국토 균형 발전에 대한 그런 정책들도 함께 얘기하고 싶었다"고 부연했습니다.
 
대구=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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