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결선' 진출…한덕수도 '대기'
찬탄·반탄 1대 1 맞대결 구도…당심 변수
"최종 후보 누구냐 따라 단일화 효과 있을 것"
2025-04-29 18:01:54 2025-04-29 19:12:57
 
[뉴스토마토 이진하·차철우 기자]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이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앞선 1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결선도 찬탄(탄핵 찬성파·한동훈)파과 반탄(탄핵 반대·김문수)파의 1대 1 구도로 펼쳐질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도 찬탄파와 반탄파의 맞짱 승부가 전개됨에 따라 이들의 승자 여부에 따라 당 노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선 출마 채비에 나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변수가 여전한 만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릴지는 미지수입니다.
 
국민의힘 2차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오른쪽)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찬탄·반탄' 1대1 구도…마지막 진검승부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을 한 결과,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과반 득표자가 없어 최종 후보 확정은 내달 3일로 미뤄졌습니다. 이번 투표는 지난 27일부터 양일간 진행됐는데요. '당심(당원 선거인단) 50%'와 역선택 방지조항이 적용된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했습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 간 '마지막 진검승부'는 예고된 결과였습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도 김문수·한동훈 후보와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었는데요. 김 후보와 홍 후보가 반탄표를 양분한 반면, 한 후보가 찬탄표를 독식하면서 구도상 유리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관전 포인트는 향후 판세인데요. 양측 모두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김 후보는 같은 반탄파였던 홍 후보의 지원 세력인 친윤(친윤석열)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후보는 홍 후보가 이날 경선에서 탈락한 후 은퇴를 선언하자 "홍 후보와 1996년 15대부터 함께 의원을 하며 같이 정치를 해왔는데, 함께 못 하게 된 것에 안타깝다"고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1차에서 컷오프된 나경원 의원도 그간의 침묵을 깨고 김 후보 지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면 한 후보는 찬탄 구도에 있던 안 후보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안 후보는 홍 후보에 비해 당내 세력이 크지 않은 만큼, 외연을 넓히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한 후보는 최종 경선에서 중도 표심에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30일 예고된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 마지막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정책검증보다 '배신자' '계엄동조'로 또다시 갈등 양상을 보여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두 후보는 토론을 마친 후에는 내달 1~2일 투표(당심·민심 50%씩 반영)를 거쳐 3일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합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덕수 변수 여전…컨벤션 효과는 '물음표'
 
마지막 관문을 넘어도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대망론으로 부상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입니다. 한 권한대행은 내달 1~2일쯤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경선과는 별개로 외곽에선 한덕수 추대론을 위한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은 '반이재명' 세력을 구축하자며 대선판에 뛰어들었는데요.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까지 열흘 남짓 동안 치열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룰 세팅부터 이해관계가 다른 세력이 이견을 극복하고 한 지붕 아래에 모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범보수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냈는데요. 2차 경선 발표날에도 권성동 원내대표는 "후보는 1명만 정해지는 게 아니라 나머지 세분 후보와 캠프 지지자들 모두 국힘의 당원들이고 지지자"라며 "모두 함께해 주셔야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고 우리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종 결선자로 오른 김 후보도 "이재명 민주당 독재를 막아내기 위해 누구라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 역시 한 대행과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 후보는 우선 당내 경선 승리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단일화에 대한 미묘한 차이는 국민의힘 결선투표의 변수로도 작용할 전망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국민의힘 2차 경선도 한·홍 후보가 유력하다고 봤지만, 김 후보가 올라가면서 또다시 이변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며 어느 정도의 컨벤션 효과도 있을 수 있겠으나, 한 후보가 된다면 '자강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낙연 고문의 합류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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