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메이드(112040) 코인 위믹스가 끝내 상장 폐지(거래 지원 종료)됩니다. 대규모 해킹 피해로 거래 유의 종목에 지정된 지 약 두 달 만입니다.
2일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 닥사(DAXA) 회원사 빗썸·고팍스·코인원·코빗은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위믹스 거래(매수·매도) 지원은 6월2일 오후 3시에 끝납니다. 출금 지원은 7월2일 오후 3시에 종료됩니다.
이날 빗썸은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한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위메이드 코인 위믹스 가치가 거래소 상장 폐지 결정 직후 폭락하고 있다. (이미지=빗썸 거래소 화면)
앞서 위메이드는 2월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를 해킹당하고 3월4일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피해 당시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공격자 지갑 2개로 전송돼, 7개 해외 거래소에서 대부분 매도됐습니다. 이렇게 탈취된 위믹스 가치는 87억5000만원에 달합니다.
해킹당한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체인 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해커는 토큰 교환에 필요한 위믹스를 보관하는 볼트를 공격해 코인을 탈취했습니다.
거래소들은 3월4일부터 위믹스 상장폐지 여부를 검토했는데, 추가로 들여다보겠다며 확정 날짜를 두 차례 연기한 뒤 이날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내렸습니다.
위믹스 재단은 102억원 규모의 바이백(자사 코인 매입)과 추가 검증 체계 도입을 마쳤지만, 거래소를 설득하는 데 끝내 실패했습니다.
이날 상장 폐지로 위믹스 가치는 폭락했습니다. 전날까지 1200원대를 유지하던 위믹스는 이날 거래소에서 300~500원대에 거래됐습니다.
위믹스의 상장 폐지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위믹스는 2022년 12월8일 유통량 위반 등 사유로 상장 폐지됐다가 2023년 2월 코인원, 11월 고팍스, 12월 코빗과 빗썸에 상장·재상장됐습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토대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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