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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최근 에드테크·게임 기업
넵튠(217270)을 인수하고
4조원이 넘는 풍부한 현금 곳간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 크래프톤은 최근 '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
(IP)을 기반으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 지난
1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거듭한 가운데
PUBG IP 프랜차이즈화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
(사진=크래프톤)
넵튠 인수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사업 다각화 박차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보유한 넵튠 주식 전량 1838만7039주를 1650억원에 현금으로 취득하기로 공시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풍부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신호탄을 쏘았다. 지난달 30일 에드테크·게임 기업 넵튠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에 크래프톤이 갖고 있던 넵튠 주식 3.16%에 더해 총 42.53% 지분을 확보하게 돼 넵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크래프톤은 넵튠의 실질적인 수익 기반에 주목했다. 지난해 넵튠 매출은 1216억원으로 전년 997억원보다 21.9%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9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국내에 비해 해외 매출이 높은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넵튠은 캐주얼 게임 사업부문 매출이 746억원으로 가장 큰 매출 비중(61.3%)을 차지고 하고 있다. 이 중 국내 매출은 120억원에 머물렀지만, 해외 매출은 5배가 넘는 6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넵튠이 개발한 무한의 계단, 고양이오피스, 고양이스낵바 등 언어의 제약이 적은 캐주얼 모바일 게임은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넵튠이 운영하는 애드테크 기반 플랫폼 사업과도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넵튠은 광고 수익화 최적화 플랫폼 ‘애드엑스(X)’와 애드파이(AdPie)’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게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해외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애드테크 부문 해외 매출은 2022년 9억원에서 2023년 68억원, 지난해 8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크래프톤은 넵튠 인수 후에도 기존 넵튠 경영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넵튠의 기술 및 사업경험을 중장기적으로 크래프톤의 게임 서비스에 참고하고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검토도 고려할 예정”이라며 “올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여러 투자기회를 살펴보고 있으며 게임 외 사업 다각화 관점에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금 4조원 확장 배경은…PUBG로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
현재 크래프톤은 4조원이 넘는 현금 곳간을 기반으로 넉넉한 투자 실탄을 마련해 놓았다. 그간 실적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올해 인도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크래프톤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크래프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21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3조7720억원보다 11.6% 상승한 수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는 유동성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이 포함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동성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이 해마다 늘고 있어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3조1903억원으로 전년 2조3404억원보다 36.4% 증가했다.
아울러 사측에 따르면 크래프톤 현금성 자산이 확대된 배경은 기업가치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것이다. 크래프톤 지난해 매출은 2조7098억원으로 전년 1조9106억원보다 41.8%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825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크래프톤은 지난해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크래프톤 아시아 지역 매출은 2조2942억원으로 전년 1조6133억원보다 42.2% 상승했다. 이는 대한민국과 아메리카 ·유럽 지역 매출의 10배 이상에 해당한다. 아메리카·유럽 매출이 203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대한민국 매출이 1954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GMI는 20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2억건을 돌파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신작으로 인도를 비롯해 전세계 프랜차이즈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은 지속됐다. 매출은 8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6650억원보다 31.3%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457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105억원보다 47.3%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분기에는 BGMI를 포함해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3월 출시한 신작 ‘인조이(inZOI)’는 얼리 액세스 출시 7일 만에 판매 100만장을 달성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1분기에는 전체 플랫폼에서 PUBG IP 전반의 매출이 증가했고, 인조이(inZOI) 초반 흥행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라며 “핵심 전략 국가 인도에서는 BGMI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제 2의 BGMI’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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