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B국민카드, 자동차금융 드라이브…신차할부가 견인차
고금리 조달 환경에서 취급 줄이다 지난해부터 늘려
신차금융 강화…포트폴리오 위험 낮추고 수익 다변화
2025-05-09 06:00:00 2025-05-0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일 18: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국민카드가 수익성이 떨어지던 자동차금융 취급액을 다시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주력 상품인 신차 할부 취급액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도 같은 규모로 영업이 전개될 전망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 완화와 수익 다변화 효과가 기대된다.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액 다시 늘려
 
2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액이 1조3324억원으로 전년도 7795억원 대비 70.9%(5529억원) 증가했다.
 
앞서 2023년까지는 취급 규모가 감소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그동안 취급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조4000억원 ▲2021년 1조2000억원 ▲2022년 1조1000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2023년에 크게 줄었다가 이듬해 다시 대규모로 늘었다.
 
 
 
자동차 할부·리스를 다루는 카드사 합산(신한·삼성·국민·우리·롯데·하나) 취급액에서 KB국민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6.3%에서 지난해 21.3%로 상승했다. 카드업계 전반의 취급액도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KB국민카드가 더 빠르게 확대했다.
 
KB국민카드의 자동차금융 취급 총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9847억원이다. 잔액 추이는 2021년 4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가 점점 떨어지면서 3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작년에는 취급액을 늘린 영향으로 잔액이 전년도(2조9859억원) 수준에서 방어됐다.
 
자동차 할부·리스 상품은 다른 포트폴리오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그만큼 금리 여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2~3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산 취급을 제한했던 상황이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사 가운데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임에도 비중을 줄였다.
 
지난해 들어서는 여신전문금융사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 부담이 완화됐다. KB국민카드의 발행금리 수준은 연초 3% 후반에서 연말 3% 초반까지 내려갔고 특히 하반기에 크게 떨어졌다. 자동차금융이 다시 활성화된 것도 2분기 이후부터였다.
 
자산건전성 측면 영향도 있다. 카드자산 내 카드론·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서비스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부분을 상쇄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체율이 1.9%인데, 그중에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부문은 각각 3.0%, 5.5%로 높았다.
 
자동차금융은 대출서비스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부실위험은 더 낮은 자산으로 꼽힌다. 취급액과 자산을 늘리면 건전성 리스크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안정성이 그만큼 제고된다.
 
(사진=KB국민카드)
 
자동차금융,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다이렉트 채널 강화
 
자동차 할부·리스 포트폴리오에서는 신차 할부를 더 강화하는 대신 중고차는 줄인 것으로 나타난다. 신차 할부 상품의 잔액 비중은 2023년 81.7%에서 지난해 98.2%까지 상승했다. 중고차 부문에서는 상품 취급을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다.
 
중고차금융은 자체 상품(KB국민 이지오토 할부론 다이렉트)도 있긴 하지만 여신금융 계열사인 KB캐피탈과 연계한 부분이 더 크다. KB캐피탈이 운영하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 ‘KB차차차’ 매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신차금융 라인업은 크게 새 차와 전기차 두 항목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KB국민 이지오토 할부 다이렉트'와 같은 할부상품이 주를 이룬다. 대출금리는 12개월이 3.4%, 24개월이 3.7% 정도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할부·리스이익은 1272억원으로 전년도 1173억원 대비 8.4%(99억원) 증가했다. 전체 수익(카드이익+할부리스이익+기타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 정도다. 비중 자체는 과소한 편이나 카드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자동차금융 영업은 지난해와 같은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차 할부를 중심으로 하되 비대면인 다이렉트 채널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금융 영업 환경은 작년이나 올해나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취급액도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KB페이를 통한 다이렉트 상품 판매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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