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범보수 단일화, 막판 변수 급부상
'반명 빅텐트' 초읽기…김·한 단일화 '촉각'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하기로
2025-05-04 15:54:17 2025-05-04 15:54:17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과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조기 대선까지 한 달을 남겨둔 가운데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여부에 촉각이 쏠립니다. 국민의힘은 범보수권 후보를 압축해 '반이재명(반명) 빅텐트'를 구축하고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겠다는 구상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4일 당내에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아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만들고, 이를 통해 한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추진 기구 설치 시점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빨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상대(한 후보)가 있는데 우리 일정대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물밑 접촉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도 범보수 빅텐트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단일화 추진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전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에서 "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그리고 마침내 이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한 후보는 김 후보와 가진 10분간의 통화에서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는 얘기를 건넸고, 김 후보도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답했다는 게 이정현 한덕수 캠프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후보에게 '그동안 고생했다. 조만간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내며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선거대책위원장단에 한 전 후보를 선임했다고 밝혔지만, 한 전 후보 측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범보수 단일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의사가 확연하다고 해도 최대 걸림돌은 시간입니다. 선거공보물 발주 등을 감안하면 대선후보 등록일인 오는 10~11일 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단일화 방식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해야 하는 판국입니다.
 
한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국민의힘은 '경선 무용론' 비판에 직면하는 데다 두 후보의 주도권 싸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경선을 두고 "사실상 2부 리그로 전락하며 국민 관심에서 잊혀졌던 경선"이라며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위한 전 단계로서의 예비경선이었다는 점에서 아무런 국민적 감흥이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김문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것은 극우로 경도된 국민의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더욱이 이제 국민은 내란 2인자 한덕수 전 총리와 내란 잔당 김문수 후보의 대결을 봐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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