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 DATA 보고서 표지. (사진=NTT DATA)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Gen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제조업의 사고방식을 근본부터 다시 쓰고 있다.”
디지털 기술 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NTT DATA는 지난 1일 제조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GenAI)의 도입 현황과 과제를 분석한 글로벌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34개국, 500명 이상의 제조업 리더와 의사결정자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고 있으며, 제조업이 스마트 공장, 혁신, 공급망 회복력, 경쟁력 확보 등 다방면에서 GenAI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스마트 공장과 GenAI, Industry 4.0의 핵심 축으로 부상
현재 제조업체들은 효율성, 생산성,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장은 제4차 산업혁명(Industry 4.0) 환경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제공하며, GenAI는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는 스마트 기능을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GenAI가 핵심 운영에 성공적으로 통합될 경우,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운영 개선, 의사결정 지원, 혁신 실현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제조업체는 GenAI를 통해 복잡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장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며,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제품 개발 속도까지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형 AI(Agentic AI)와 결합될 경우, 이 변화는 “거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AI, 더는 실험이 아닌 실전”…핵심 운영에 통합하는 기업 늘어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제조업체의 64%는 GenAI를 ‘게임 체인저’로 인식하고 있으며, 96%는 GenAI가 새로운 수준의 창의성과 혁신을 제공한다고 믿고 있고, 응답자의 95%가 GenAI가 이미 효율성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개선을 가져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은 기업 전반에 걸친 GenAI의 기회를 이제 막 평가하기 시작했고, 2025년 말까지는 90% 이상이 이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3명 중 1명 이상은 이미 연구개발(R&D) 및 신제품 개발의 가속화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보고서는 “GenAI에 대한 만족도는 단 1년 만에 79%나 급증했다”라며, “더 발전된 역량을 보유한 조직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TT DATA 제품산업부문 공동책임자 프라순 삭세나(Prasoon Saxena)는 “AI는 공급망 예측부터 품질 관리까지 제조 가치사슬 전반에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가능성의 경계를 재정의하고 있다"면서 “GenAI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직면한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조직이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동차 산업, 전동화·자율주행 시대 속 GenAI로 해법 찾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EV)의 확산,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급변하는 소비자 선호도에 힘입어 전례 없는 혁신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차량 설계와 조립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편을 요구하며, 이에 따른 막대한 투자와 민첩한 전략 전환이 불가피합니다.
GenAI는 이 같은 도전 과제의 중심에서 차세대 제조 시스템 구축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NTT DATA의 조사에 따르면, 96%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GenAI가 자사 연구개발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99%는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와 GenAI 모델의 통합이 생성 결과의 정확성과 관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93%는 GenAI와 디지털 트윈을 결합할 경우 자산 성능 및 공급망 탄력성이 강화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제조사는 빠른 기술혁신의 압력과 지속가능성 목표라는 전략적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87%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GenAI 도입 목표가 지속가능성과 충돌하거나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GenAI 기반 기술 설계 시에는 책임감 있는 접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열정적이되 지속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균형 잡힌 설계 철학은, 향후 산업 전반에서 지속가능성 영향 평가 및 감사를 표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형 AI의 등장…GenAI의 영향력, 또 한 번 확장
흥미로운 점은 최근 ‘에이전트형 AI’의 부상입니다. 이는 자율적 의사결정·실행·적응 능력을 갖춘 AI가, 복잡한 제조 환경에서 오케스트레이션과 조정·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GenAI의 효율성과 범용성을 극대화하며, 인간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현장 보조 도구, 자율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응답 시간 단축, 오류 감소, 재고 낭비 최소화, 작업 중단 감소, 긴급 운송 및 재작업 비용 절감 등 직접적인 비용 효율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됩니다. 자동차 산업의 우수 사례에서는 자원 활용도 향상과 가동 중단 시간의 유의미한 감소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술을 넘어, 준비와 전략이 관건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계는 여전히 다음과 같은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프라 미비: 92%가 구형 기술이 방해가 된다고 했으나, 절반 미만만이 인프라 상태를 정밀 평가했습니다.
▲데이터 역량 부족: Gen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충분한 데이터 저장 및 처리 능력을 확보한 기업은 41%에 불과했습니다.
▲인재 격차: 직원들이 Gen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기술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2/3에 달했습니다.
▲윤리적 프레임워크 미비: 위험과 가치를 균형 있게 고려한 윤리 체계를 보유했다고 확신하는 리더는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공급망 혼란,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인해 제조업체가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제조업체들은 효율성, 생산성,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기술 투자와 혁신적 접근 방식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GenAI를 전략적으로 계획, 배포 및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 실패로 가는 지름길”
프라순 삭세나는 “가장 성공적인 제조업체들은 이미 GenAI를 핵심 운영에 통합했다”라며, “GenAI를 전략적으로 계획, 배포 및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은 단순히 문제를 겪는 것 이상으로,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본격적인 GenAI 시대의 진입을 입증한 NTT DATA의 보고서는 Gen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 문화, 인재 양성, 데이터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전사적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줍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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