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반발에도…국힘, 단일화 로드맵 '강행'
8일 토론·9일 여론조사 추진…11일 '단일후보 지명' 전국위 개최
2025-05-08 07:09:19 2025-05-08 13:38:00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나서서 두 후보의 강제 단일화에 착수한 것인데요. 김문수 후보의 반발에도 단일화 로드맵 일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험로가 예상됩니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날 밤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를 가지고 대선을 승리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고, 후보들도 인지했다"며 "토론과 이후 양자 여론조사를 후보들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단일화 로드맵을 의결했습니다. 이날 오후 6시 토론회를 실시한 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반대해 토론회가 무산될 경우에도 여론조사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11일엔 단일 후보 지명을 발표하는 전국위원회 개최도 추진합니다. 
 
한덕수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저희들은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국민의힘 후보자를 포함한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며 당 지도부가 제안한 단일화 로드맵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 추진에 부정적입니다. 앞서 김 후보 측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전날 두 후보의 회동 도중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 담판은 결렬이 명확하므로 다시 선관위를 열어 토론회,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며 "김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후보 측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으로, 향후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당한 사유가 있을 시 비대위 의결로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할 수 있다'는 당헌 제74조 2항이 논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공개하며, 김 후보에게 조속한 단일화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82.82%가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단일화 시기'에 관한 추가 질문엔 86.70%가 "후보 등록(11일) 전까지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후보는 이날 오후 두 번째 단일화 회동에 나섭니다. 회동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 측에서 먼저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날 예정된 토론 일정에 부정적이어서 회동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