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새빗켐, 2년째 적자에 수장 교체…반등 신호 될까
2년째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한계기업 분류 '목전'
이승진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
전통 화학부터 산업 바이오까지 산업 전반 두루 경험
2025-05-14 06:00:00 2025-05-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9일 17: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대표주자 중 한 곳인 새빗켐(107600)이 전방산업 악화로 수익성이 음수로 전환된 가운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새빗켐은 박민규 전 대표이사에서 이승진 전 CJ제일제당(097950)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하는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이 신임 대표는 전통 화학에서 산업 바이오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을 경험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리더십 변화가 2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회사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새빗켐 홈페이지 갈무리)
 
2년 연속 적자…재무구조 ‘흔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새빗켐은 2022년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기차 등 전방산업이 악화되기 시작한 2023년(-49억원)부터 적자 전환해 지난해(-62억원)도 연달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간 이어진 적자는 회사의 재무구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자보상배율과 잉여현금흐름(FCF)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영 불안 신호가 켜졌다.
 
새빗켐의 이자보상배율은 흑자를 기록한 2022년까지 42.43배로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한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60배, -3.05배까지 떨어지며 폭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의 적정기준은 1배 이상으로, 1배 미만으로 떨어지면 회사가 창출한 영업이익만으로는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도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3년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새빗켐의 경우 이미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해당 지표가 1배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현금흐름 역시 악화일로다. 새빗켐은 지난해 설비투자(CAPEX) 261억원을 포함해 투자현금흐름은 –60억원으로 전년(CAPEX 268억원, 투자현금흐름 -416억원) 대비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폭은 오히려 커졌다. 2023년 239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FCF는 지난해 251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커졌다. 현금창출력이 약한 기업의 FCF가 적자라는 것은 지속적인 투자에도 성과 없이 현금만 유출되고 있는 상태인 것을 뜻한다.
 
 
이승진 전 CJ제일제당 부사장…대표이사로 선임
 
이 같은 상황에서 새빗켐은 최근 박민규 전 대표이사에서 이승진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승진 신임 대표는 위기 극복과 흑자전환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새빗켐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1970년생으로 1999년 LG화학에 입사한 뒤 듀폰, 삼성정밀화학, SK케미칼, 생고뱅코리아, 롯데비피화학 등을 거쳐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전통 화학에서 산업 바이오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실행력을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새빗켐의 이승진 대표 선임에는 그가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해온 경험이 회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승진 대표는 배터리 산업이 생기기 시작한 시절부터 LG화학 등 업계에 몸담았고, 그간 축적해온 네트워크와 산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다는 점이 새빗켐의 실질적인 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 대표가 산업 바이오 분야에서 이룬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산업 바이오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기술과 철학적 궤를 같이하며, 이차전지 재활용 생태계 내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승진 대표는 ‘핵심 역량 재정의’를 경영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빗켐은 여러 사업 영역이 뒤섞인 상태로 내부적으로도 조직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봤다.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직 내 혼선을 줄이고 각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IB토마토>는 새빗켐과 이승진 대표 측에 적자 기업의 대표로 나선 이유와 흑자전환 전략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새빗켐은 지난 2월 LX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바 있다. LX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이후 핵심 관계자가 새빗켐 김천 공장에 상주하며 현장과 밀접하게 호흡하고 있으며 매주 이승진 대표와 전략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PEF(사모펀드) 피인수 기업의 대표로서 책임감 있는 투자자와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PEF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있지만, 실제로는 공정하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와 강한 책임감이 결합된 형태로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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