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CTV 등 보안 인프라가 강화하면서 도난 범죄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에스원의 AI 에이전트가 보안 서비스. (사진=에스원)
에스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난범죄 중 범행을 시도하다 포기한 미수 사건이 전체의 3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행을 중단한 주요 원인으로는 현장에 설치된 CCTV 확인, 보안업체 직원의 출동 등 보안솔루션이 작동해 범인들이 도주한 사례가 대다수였습니다. 범행 과정에서 보안솔루션이 설치된 사실을 인지한 범인들이 심리적 압박을 느껴 스스로 도주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에스원의 CCTV 설치 고객 수 역시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CCTV 상품인 스마트 비디오 매니지먼트 시스템(SVMS)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판매가 279% 증가했습니다. 공공부문에서도 CCTV 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져, 2024년 기준 전국적으로 176만대 이상의 CCTV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120만대 증가한 수치입니다.
도난범죄 현황. (자료=에스원)
실제 피해가 발생한 도난범죄를 분석한 결과 피해 금액 100만원 미만의 소액 절도가 전체의 81.8%에 달했습니다. 절도 대상의 79.8%는 현금이었으며 담배와 식료품 등도 주요 표적이 됐습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CCTV 캡처 화면을 매장에 부착하거나, 자비로 경고 문구를 게시하는 등 자구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보안 업계는 최근 범죄 피해 발생 시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도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난범죄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심야 시간대인 0~6시에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70.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18~24시(19.9%), 6~12시(6.7%), 12~18시(2.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 현금 도난 사건은 전체의 72.9%에 달해, 보안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무인점포에서도 두드러지게 관찰됐는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인매장 환경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출입문에는 신용카드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출입 단계부터 외부인의 무단 출입을 차단하거나 매장 내부에는 AI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에는 관제센터와 연동된 원격 경고 방송을 즉시 송출함으로써 범죄 시도를 초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에스원 관계자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며 "범죄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맞춤형 보안솔루션을 설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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