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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9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외과 수술기기 전문기업 리브스메드의 상장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에 초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스톤브릿지벤처스, NHN인베스트먼트 등은 30~40배의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6단계에 걸친 투자 라운드에서 스톤브릿지벤처스, NHN인베스트먼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원익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FI로 참여했다. 리브스메드는 2011년 설립된 후 시리즈A~E와 프리IPO 단계까지 투자를 받았고 현재 기업가치는 8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외과 수술용 도구 '아티센셜'(사진=리브스메드)
스톤브릿지벤처스·NHN인베스트먼트, 최대 수익률 약 40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곳은 스톤브릿지벤처스(12.95%)로,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45.3%)에 이어 2대 주주다. 리브스메드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스톤브릿지 이노베이션쿼터 투자조합 137만3000주(6.40%), 스톤브릿지DX사업재편 투자조합 96만5247주(4.50%), 2019KIF-스톤브릿지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 43만3000주(2.02%) 등의 펀드를 통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2016년 시리즈A 단계서 리브스메드에 투자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326억원이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20년과 2023년에도 시리즈D, 시리즈E 라운드를 통해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리브스메드가 1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30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추측이다. 앞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5KIF-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 펀드에 대한 투자금은 일부 회수했다. 해당 펀드는 약 60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멀티플 2~4배 수준으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인베스트먼트도 시리즈A 단계서 참여한 FI로, 스톤브릿지벤처스와 함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당시 약 10억원을 투자한 NHN인베스트먼트는 리브스메드의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했다는 가정 하에 보유 지분 98만6000주의 예상 가치는 약 460억원으로, 무려 46배에 달하는 수익률이 예상된다.
한때 자본잠식...아티센셜 앞세워 올해 '흑자 전환' 목표
FI들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선 상장 이후가 중요하다. 특히 리브스메드는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연결 기준 리브스메드의 매출은 2022년 97억원에서 2023년 173억원, 2024년 271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9억원, 239억원, 265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590억원, 570억원, 256억원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리브스메드가 지난해까지 쌓은 결손금 규모는 2730억원으로, 2023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해 투자자들이 상환우선전환주를 대거 보통주로 전환하며 자본잠식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지만,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리브스메드는 우선 상장 과정의 첫 관문인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앞서 리브스메드는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AA'와 'A'등급을 획득해, 기술 특례상장 기준을 맞췄다. 기술특례상장은 이익 실현 등 재무요건을 면제해주는 대신 기술력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심사하는 제도로, 당장의 재무 상태가 문제 되진 않겠지만 2023년 파두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 몸값을 내걸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평가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상장예비심사에 대한 결과는 통상 45일 이내에 발표되며, 오는 6~7월 중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좋지 않은 재무 사정에도 불구하고 리브스메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7년여 연구개발 끝에 '아티센셜'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복강경 수술기구인 아티센셜은 기존 기구로는 불가능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현재 국내 250여 병원에 도입됐으며, 수술 로봇 글로벌 1위 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의 60도 관절 수술 로봇 '다빈치'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리브스메드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래 당기순이익 추정치 100억원 기준, 몸값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티센셜은 일회용 기구로 재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며 "향후 병원의 아티센셜 도입 속도와 외과 의사들의 숙련도에 따라 성장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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