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화석연료 이제 그만…"대안은 '원자력'"
한수원노조·시민단체, 이재명 캠프 앞에서 기자회견
"탈원전은 무지에 의한 것…안전한 원자력 확대해야"
"전기요금 올라가면 국가 망해…제조업 보호 필요해"
2025-05-19 15:07:41 2025-05-19 15:34:24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대안 없는 원자력발전 반대 한국 산업 망해간다, 대책 없는 탈원전 정책 포기하고 국가산업 경제 보호하라."
 
기후 온난화로 지구가 아파하는 상황 속에서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굴뚝 없는 원자력' 확대를 강조하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산업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뭉쳤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과 원자력산업환경진흥협회 등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용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환경 및 국가 산업경제 지키기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용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기자회견에서 강창호 한수원노조 위원장은 "거짓 선동으로 국민과 정치권을 속이는 탈핵 단체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국가와 미래세대를 위해 원자력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였다. 탈원전을 외치는 뻔뻔함은 무지에 의한 것이다. 탈핵으로 에너지 빈곤국 된 독일이 당신들의 롤모델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시대, 전기가 시장의 판세를 결정하는 기준인 상황에서 원자력 없는 전기요금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AI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철강 등 제조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용갑 철강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 뿌리 산업인 철강산업은 원가의 30%가 전기요금으로 탈원전으로 시작된 전기요금 인상 때문에 기업이 도산하거나, 해외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철강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생존권 차원에서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는 원자력이 우리의 희망이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을 전기요금이 가장 싼 나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한국 기업이 비싼 전기요금으로 힘겨워하는 것을 활용해 미국으로 기업 유치를 하고 있다"며 "지난 3월 한해 1조원의 전기요금을 내던 현대제철이 국내 공장을 접고 미국으로 떠난 것도 모두 전기요금 때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는 원자력보다 4배 이상 온실가스가 더 나오는 석탄 같은 에너지다. 원자력은 재생에너지보다 안전하다. 원자력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보다 태양광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이 40배 많다. 선동 세력의 날조에 속지 말고 원자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용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강창호 한수원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봉구 현대ICT 노조위원장은 "철강산업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전기요금이 인상된다면 산업 전반과 서민 경제에 영향을 주게 된다. 원가가 상승해 생산성이 떨어지면 대한민국은 도태된다"고 했습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탈원전 정책으로부터 시작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포스코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전기요금 때문에 포스코는 사생결단해야 할 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기철 원자력산업환경진흥협회 회장은 "민주당은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7조원이면 지을 수 있지만 해상풍력 방식은 45조원이 든다. 당장 1㎾의 전기를 만드는 데 원자력은 60원, 태양광과 풍력은 200원이 든다. 원자력으로 대한민국을 살리고, 거기서 나오는 이득으로 에너지 복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양래 포스코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전기요금이 올라가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요금을 인하해서 나라의 뿌리인 제조업을 보호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은 포스코처럼 크지 않아서 자가발전소를 만들 수 없다. 해상풍력을 도입한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우리나라에 비해 요금이 3배 비싸다"고 했습니다. 
 
최재현 에너지와여성 회장은 "원자력이 사고가 많이 난다는 건 허위사실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은 거짓말이다. 국민 여러분이 속으시면 안 된다. 원자력은 안전하고 24시간 발전이 가능하다. 어떤 정당이 진짜 에너지 정책을 하는지 판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강창호 위원장은 "'탈핵'이라는 단어로 국민들에게 거짓 선동을 하는 세력이 있다. 국가와 미래세대를 팔아서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우는 집단이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공장은 문을 닫고 아이들을 힘든 시절로 내몰게 된다. 원자력을 지키는 것은 생존권이자 국가경제의 사활이 달린,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한 절규다"라고 강조하며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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