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농심, 글로벌 확장 '드라이브'…매출 7조 시대 향한 도전
3년째 중국 역성장에 해외 매출 성장률 둔화
4년간 해외 매출 비중 7%포인트 성장에 그쳐
멕시코와 유럽 등에 법인 세우며 신시장 개척
2025-05-28 06:00:00 2025-05-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3일 17: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농심(004370)이 해외사업 비중을 61%로 확대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 7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농심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시대적인 과제로 내세우며 미국 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원을 향해 가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농심의 해외 사업 총매출이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에 머물러 있다. 이에 업체 측은 해외 공장설립과 적극적인 마케팅에 주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제2공장(사진=농심)

지난해 미·중 매출 성장 부진에 해외시장 성장률 '뚝'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33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203억원) 대비 3.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연간 해외 매출은 2021년 8913억원에서 2022년 1조1382억원으로 27.71% 급증한 이후 2023년 1조2488억원을 기록하며 9.72%의 성장률을 이어왔다. 하지만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성장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486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앞서 농심은 지난 2022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시대적인 과제로 내세우며 미국 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원을 향해 가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미국 매출은 지난 2021년 4038억원에서 2022년 5613억원으로 39.01% 증가했다. 지난 2022년에는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신라면·육개장사발면·김치사발면 등 주력제품 공급과 판매를 확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매출 고성장세가 이어졌다. 
 
2023년에도 미국 시장 매출은 6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3%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6206억원으로 직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증 풍토병화)과 일부 채널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해 연간 성장률이 0.13%를 기록하며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해 1분기 미국 매출 성장률은 1.81%로 소폭 성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 내수 부진과 자국 브랜드 상품 소비를 선호하는 '궈차오' 문화가 확산되면서 중국 내 매출은 최근 3개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매출 기여도가 10.32%에 이르며 미국(18.05%) 다음으로 연결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중국 시장 매출은 2021년 3322억원에서 2022년 3898억원으로 크게 성장한 이후 2023년 3737억원, 2024년 354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지난 2022년 대비 8.95% 줄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전년동기(955억원) 대비 2.61% 감소한 93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3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향후 5년간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늘리기 위해서는 약 24%포인트 더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30%, 2021년 33%, 2022년과 2023년 35%, 2024년 37%로 약 4년간 7%포인트 성장하는 데 그쳤다.
 
 
멕시코 법인 설립하며 북미 공략 박차…기타지역 확대 집중 
 
이에 농심은 해외 공장설립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이어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심은 글로벌 사업 확장의 핵심 시장으로 북미를 선정하고 히스패닉과 멕시코 시장을 공략해 북미 내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미국을 제외한 미주 최대 규모의 고성장 국가로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에 지난해 9월1일 과달라하라에 영업사무실을 신규 오픈하면서 현지 공략에 나섰다. 
 
이외에도 유럽·동남아·중남미 등 글로벌 판매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농심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정비와 물류 거점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독일, 영국 등 핵심 유통 채널에 대한 직접적인 영업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유럽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5%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2030년까지 유럽 매출 3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이 신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녹산신공장 등 물류시설 구축을 위해 오는 2029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향후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농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9164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농심측은 기존 유보 자금 활용과 매출 증가로 인한 영업 현금 유입으로 시설 투자와 주주환원 실현하고 안정적 부채비율 유지로 금융비용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5년간 농심의 총 영업현금흐름은 약 1조1000원 규모로 향후 미국공장 등 생산시설 및 물류시설 투자에도 차입금 관리 등을 통해 부채비율 30%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말 농심의 부채비율은 36.32%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멕시코 외에도 브라질과 영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더 많은 영업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멕시코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고 매운맛에 대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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