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3…정권교체 열망에 '역대 최고치' 유력
보수 일각 부정선거 음모론 속 29~30일 이틀간 사전투표 진행
2025-05-26 06:00:00 2025-05-26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부정선거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6·3 대선 사전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선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그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 열망이 큰 만큼, 역대 사전투표율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전투표가 2014년을 시작으로 그동안 8차례 진행되면서 투표 방식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된 것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예상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 사전투표 의향을 나타낸 유권자는 38.6%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인근에 걸린 대선 후보 벽보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전투표 의향, 38.6% '최고치'…사전투표율도 '상승세'
 
26일 중앙선거리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일과 30일에 걸친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합니다. 사전투표일까지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우선 이번 대선이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으로 치러지는 만큼 정권교체의 열망을 가진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전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선관위가 이달 초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와 같은 민심의 흐름이 엿보였습니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5월2~3일 조사·표본온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8.6%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2022년 20대 대선 전 조사된 사전투표 의향(27.4%)보다 10%포인트 정도 더 높게 나타난 겁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대입해보면 실제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앞서 2022년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36.93%로,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역대 전국 선거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사전투표율 36.93%는 최종투표율 77.1%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였습니다.
 
또 2014년 지방선거 이후 그동안 총 8차례 사전투표가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에게 익숙한 투표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도 사전투표율이 더 상승할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선관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사전 투표 이유로 '편리해서'란 응답이 38.6%로 가장 높았습니다.
 
여기에 해를 거듭하면서 사전투표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12.19%였던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22대 총선 땐 31.2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2022년 대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여야, '투표율 높이기' 총력전…김문수도 "사전투표 해달라"
 
이에 따라 여야는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표해야 6월3일 국민 여러분이 승리한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날부터 전국 각 지역에 사전투표 독려 현수막을 내걸 계획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걱정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했습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의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달 당내 경선 당시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며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과 상반된 태도입니다. 그는 최근 윤석열씨가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로 즉답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김문수 후보 측에선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된 사전투표 부정론이 자칫 지지층의 투표 참여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2일 공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5월19~21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민주당 지지층은 51%에 달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16%에 그쳤습니다.
 
최근 지지율 격차 줄어들면서 여야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지난 24일 발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5월22~23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 다자대결 구도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46.6% 대 김문수 37.6% 대 이준석 10.4%로 이재명, 김문수 후보의 격차가 9.0%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또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5월20~22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이재명 45% 대 김문수 36% 대 이준석 10%로 역시 이재명 김문수 후보의 격차가 9%포인트로 줄어들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 2위 후보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자 여야는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을 '내란 심판 선거'로 다시 한번 강조했고, 김문수 후보는 지난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서울을 돌며 수도권 중심의 유세를 펼쳤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