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호갱’…비야디 ‘아토3’ 중국이 1370만원 더 싸
중국에 있는 할인 혜택 국내는 ‘전무’
가성비 전기차 홍보…소비자들 "불만"
비야디 "해외서 할인하는 나라 없어"
2025-05-29 15:43:22 2025-05-30 11:16:3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자국 시장에서 파격적 할인으로 유명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한국시장에선 할인 혜택을 적용하지 않아 가격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국에서 ‘아토3 플러스 모델’로 판매되는 ‘위안 플러스’의 중국 현지 차량가격이 한국보다 최대 1373만원이나 싼 탓에 한국고객만 호갱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입니다.
 
비야디 아토3가 국내에 3330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선 18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비야디 홈페이지 갈무리)
 
29일 비야디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22개 모델의 차량가격을 일제히 낮추며 ‘보급형 전기차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보조금 포함 차량가격이 5만5800위안(약 1100만원)부터 시작하는 모델을 비롯해 최대 수백만원대 보조금과 무이자 할부, 충전기 무상 설치 등 각종 구매 혜택도 더해지면서 중국 내 소비자들의 할인 폭은 더 넓어졌습니다. 이외에도 △현금 지원 △차량 교체 보조금 △무이자 할부 △전기 부품 평생 보증 등의 혜택도 다양합니다.
 
반면, 같은 모델인데도 한국에선 할인 혜택이 없어 더 비쌉니다. 비야디는 한국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모델을 보조금(국고+지자체, 157만원) 포함, 기본 모델 2993만원, 플러스 트림 3173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는 기본형 모델을 약 1700만원(8만8500위안), 플러스 트림은 약 1800만원(10만3800위안)에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구매가 차이는 최소 1193만원에서 최대 1373만원까지 납니다. 물론 유럽 판매가(기본 5800만원·플러스 6500만원)보단 싸지만, 가성비 전기차를 기대한 국내 소비자들에겐 분명 아쉬운 대목입니다.
 
아토3는 지난달 14일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 지 약 한달 반만에 1000대 넘게 인도되며,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비야디 코리아측은 “중국에서만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할인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비야디 코리아는 국내 진출을 선언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토3를 판매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로는 테슬라가 한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비야디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 쌓이고 있다”며 “비야디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에 비춰 중국보다 더 비싼 판매가격을 얼마나 수긍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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