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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컴투스홀딩스(063080)가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매출 제외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 신작으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차입금 상환이 지속됨에 따라 현금 곳간은 다소 줄고 유동성은 저하된 상태다. 이에 올해 백엔드 시스템 '하이브'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하반기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를 통해 흑자 전환할 방침이다.
(사진=컴투스홀딩스)
해외 법인 제외에 아쉬운 성적표·플랫폼 자회사로 만회할까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4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458억원보다 46.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컴투스홀딩스에 반영되던 해외 법인들의 매출 일부가 제외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유럽, 대만 등의 해외 법인 매출이 포함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동남아시아 해외 법인을 제외하고 대부분 컴투스 쪽으로 매출 반영이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은 75억원, 유럽 법인 매출은 14억원, 대만 법인 매출은 4억원에 해당했다.
여기에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컴투스플러스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1분기 7억원에서 올해 1분기 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개발사 킹미디어는 지난해 1분기 7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당 분기에 청산종결 되면서 매출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의 경우 백엔드 시스템 ‘하이브’를 운영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플랫폼 올해 1분기 매출은 9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2억원보다 14.7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억원)보다 61.46% 증가했다. ‘하이브’는 결제, 서비스 지표 분석, 웹3 연동 등 게임 외적인 요소를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해킹 방어 솔루션 ‘에이스(ACE)’도 탑재돼 있다.
본지의 취재 결과 하이브로 인한 매출은 '게임 및 플랫폼·개발 서비스' 매출에서 13%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게임 및 플랫폼·개발 서비스' 매출이 21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하이브로 인한 매출은 약 2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사측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에서 하이브 사용 비중은 40%에 달한다. 올해는 해외로도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중국 텐센트에서 주최한 게임 시큐리티 서밋에 연사로 참여해 하이브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게임 사업 매출에 비해 게임과 블록체인 개발 등으로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은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게임 등 사업 부문 매출은 2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98억원보다 46.67% 감소했다. 연구개발비용은 올해 1분기 3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8억원보다 36.77% 증가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7.00%에서 올해 1분기 17.95%로 상승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 1분기에는 해외 법인들의 연결 매출도 포함되어 있는데, 연결 대상 종속 법인들 중 일부가 제외되다보니 외형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라며 "하이브가 국내에서는 매출이 잘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전체 매출에 비해 영향력 있을 만한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고 있다. 올해는 국내를 넘어 외국에서도 매출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유 현금에 비해 유동부채 과다·유동성 회복 '관건'
컴투스홀딩스는 실적 부진과 차입금 부담으로 현금 곳간이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하반기 신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동성이 다소 저조한 상태에서 차입금은 지속 줄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 MMORPG 신작 '아레스'의 흥행 여부에 따라 유동성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어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컴투스홀딩스 보유 현금이 줄어든 것은 영업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올해 1분기 13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30억원보다 10배 가량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의 상환으로 4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상환으로 560억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는 1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시행됨에 따라 해당 금액을 모두 상환했다. 이에 따라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3억원으로 151억원 48.07%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이 줄면서 유동성도 악화된 상태다. 유동자산은 올해 1분기 540억원으로 지난해 말 687억원에서 21.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25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440억원보다 41.24% 줄어든 것이 주요했다. 이에 비해 유동부채는 1669억원으로 과대한 상태이며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32.34%로 위험한 수준이다.
올해 유동부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 823억원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300억원을 합치면 총 1123억원으로 전체 유동부채 1669억원의 67.27%에 달한다. 단기차입금은 모두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만기가 예정돼 있다. 다만, 현재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63억원으로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에 비해 과소한 편이다.
이에 컴투스홀딩스는 하반기부터 세컨드다이브가 개발한 액션 MMORPG '아레스'를 글로벌 런칭하는 등 신작을 출시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레스는 현재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하반기에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에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단기차입금의 경우, 1년 단위로 연장 시점의 상황에 따라 상환, 연장, 대환 등의 결정을 하고 있다. 차입금의 경우, 지속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기본 방향이며, 금리나 만기 등 장단기 상품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운용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신작 타이틀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 되는 하반기부터는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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