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라우드웍스, 테마 타고 유증…주주에 손 벌리는 '만성' 적자기업
김우승 대표, ‘AI 강국 위원회’ 부위원장 참여…최근 주가 3배 급등
주가 급등에 임금 체불 이슈까지 겹치며 344억원 유증 결정
AI 에이전트 개발에 연구개발(R&D) 비용 쏟지만…성과 의구심
2025-05-28 06:00:00 2025-05-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3일 16: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크라우드웍스(355390)가 최근 정치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하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최근에는 임금 체불 이슈로 법원에서 지급 명령까지 받은 상태다. 임금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재무상태에 다시 주주들에게 손을 빌리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유상증자 자금을 인공지능(AI) 기술력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업계 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사업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진=크라우드웍스 사진)
 
주가 오르자 대규모 유상증자·주주 반응은 '싸늘'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344억원을 모집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429만5262주를 1주당 802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우선 배정하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하는 방식을 취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7월10일,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8월8일 정해질 방침이다.
 
최근 크라우드웍스는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가 이재명 후보가 이끄는 민주당 ‘AI 강국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는 이력 때문에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상승한 바 있다.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5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1만6950원을 기록하며 3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실상 크라우드웍스는 임금조차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사업난에 시달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설립된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8월31일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2019년부터 현재까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임금 체불로 최 씨 외 12인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사측이 원고의 주휴수당, 해고처분 무효 등을 반영해 4억7830만원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주가 급등에 임금 체불 이슈까지 불거지자 3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6월 상장 당시 유상증자로 108억원을 모집했고, 같은해 12월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 1회차를 발행해 운영자금 100억원을 모집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3자배정 증자로 29억원을 발행했다. 그러나 적자 발생으로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크라우드웍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한 금액 전부를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들의 실망감은 거세다. 실제로 크라우드웍스 주가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21일 종가 1만1600원에서 하루 만에 22일 종가 8150원을 기록하며 3450원(29.74%) 급락했다.
 
 
 
에이전트 AI 기술 개발 나섰지만 한 발 늦었나 '점검' 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우드웍스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재무 건전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크라우드웍스는 자본 잠식 위험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자금 조달로 AI 신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충당할 방침이다. 
 
크라우드웍스는 AI사업을 비롯해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제공하는 데이터 사업, 아카데미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데 AI사업에 비해 데이터 사업과 아카데미 사업은 부진한 와중에 있다. 매출은 지난해 120억원을 기록해 전년(2023년) 240억원보다 49.90% 감소했다. 이 중 아카데미 사업 매출은 지난해 10억원으로 전년 108억원에서 10분의 1가량 줄었다.
 
반면, 매출 대비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 적자는 지속됐다. 연구개발비는 2022년 24억원에서 2023년 2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25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0.4%에서 2023년 11.3%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20.8%로 상승했다.
 
여기에 적자 지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결손금도 쌓여 갔다. 크라우드웍스 결손금은 2022년 481억원에서 2023년 57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90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결손금이 123억원으로 다시 늘어나면서 자본총계는 72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위험 수준인 200%를 훌쩍 넘어서는 270.68%를 기록했다.
 
부채 부담과 함께 유동성도 크게 저하됐다. 유동비율은 지난 2022년 124.03%에서 2023년 136.39%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94.64%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77.00%로 떨어졌다.
 
이에 크라우드웍스는 이번 운영자금으로 기업 맞춤형 에이전틱(Agentic) AI를 도입하기 위한 솔루션 ‘알파이(Alpy)’를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액티브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에이지테크(Agetech)’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올해 3분기부터 2027년 말까지 총 191억63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같은 기간 알파이와 에이지테크 영업마케팅 비용으로도 152억8500만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AI 에이전트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오퍼레이터’, 구글은 ‘프로젝트 마리너’ 등 AI 에이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NAVER(035420))도 자사 웹 브라우저 ‘웨일’에서 사용자의 작업을 돕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035720)도 오픈AI와 협력해 AI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공시에 나온 내용 외에 별도로 드릴 답변은 없다"라고 말했다.
 
백은경 이화여자대학교 인공지능대학교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AI 에이전트의 경우 얼마나 상업적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라며 “시장에서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AI 자체 기능과 성능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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