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원내대표·당대표는?…'친명 천하'
친명 그룹 대결 구도…핵심 중 핵심으로 부상
2025-06-04 06:00:00 2025-06-04 10:34:24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윤석열씨 파면으로 치러진 6·3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이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면서 압도적 의석수를 가진 171석의 매머드 여당이 탄생한 겁니다. 이에 따라 압도적 의석수를 가진 집권 여당을 이끌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와 '당대표'로 누가 선출될지 이목이 쏠립니다. 새로운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친이재명) 천하'가 될 가능성이 큰데요. 원내대표와 당대표로 뽑힐 인물은 친명그룹의 '핵심 중 핵심'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8월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신임 최고위원들이 당선을 축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막 오른 여당 원내사령탑 경선…'권리당원 20%' 반영
 
민주당은 대선 당일인 3일 중앙당사에서 오는 13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권리행사 시행일을 의결했습니다. 지난해 당규 개정 이후 권리당원 의사를 반영해 치르는 첫 원내대표 선거입니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12~13일 이틀간, 의원단 투표는 13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 내용 등을 담은 당규 개정안을 확정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원내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첫 회의를 진행한 뒤 이번 주말에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벌써부터 민주당 물밑에선 집권 여당의 권력구도 경쟁이 치열한데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만 6명에 이릅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정기전국당원대회 전까지 원내뿐 아니라 당 전체를 이끌게 됩니다. 

당내에선 서영교(4선·서울 중랑갑), 김성환(3선·서울 노원을), 김영진(3선·경기 수원병), 김병기(3선·서울 동작갑), 조승래(3선·대전 유성갑), 한병도(3선·전북 익산을) 의원(선수·가나다순)이 거론됩니다. 이들은 대부분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서 주요 당직을 맡아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4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선 친명(친이재명)계를 비롯한 다수 의원이 출마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습니다. 하지만 후보군으로 거론된 김민석(4선·서울 영등포갑), 박주민(3선·서울 은평갑), 서영교, 김성환, 한병도 의원이 출마를 모두 포기하면서 사실상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갑)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졌습니다. 
 
6명의 원내대표 후보군은 모두 친명 인사입니다. 이중 서영교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빅스피커'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직을 맡았습니다. 김영진·김병욱 의원 등은 친명 그룹 '7인회'에 속한 인물들입니다. 김병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캠프' 인재 영입을 주도했습니다.  
 
조승래 의원은 선대위 공보단장직을 맡으며 이재명 후보의 '입'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병도 의원은 신친명계에 속하는 인물로 이번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서 국민소통본부장과 종합상황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무대 앞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친명계→찐명계'로 입성 발판 마련
 
당 대표 선거 역시 친명 인물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보궐 선거 형식으로 치러집니다. 주요 후보군으로 정청래(4선·서울 마포을), 박찬대(3선·인천 연수갑) 의원(선수·가나다순)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후보 역시 민주당에서 이재명 당선인의 당대표 시절 '코어'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텃밭 민심을 관리하는 골목골목선거대책위원회 호남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는 이재명 당선인의 당대표 연임론을 강조해온 강성 친명으로 분류됩니다.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도 친명계 핵심 인물로서 찐명(찐이재명)계 인물로 꼽힙니다.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계엄 사태와 윤석열씨 주요 국면에서 원내를 지휘하며 이재명 당선인과 보조를 맞춰왔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선대위를 이끌었습니다. 다만 지방선거 등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대표적인 '신친명계'로 분류됩니다. '이재명 호위무사'로 불린 김민석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영진 의원과 이재명정부 초기 내각 인선 플랜도 함께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은 당초 당권 도전이 유력했지만 이재명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낙점됐습니다.
 
차기 당 대표의 임기는 1년입니다. 대선 출마로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재명 당선인의 남은 임기 만큼만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겁니다. 다만 지방선거 공천 여부에 따라 당대표 후보군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방선거는 내년 6월3일 치러지는데요. 당 대표 후보군 대부분은 존재감과 많은 역할을 맡아온 인물들로,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후보군 중 어떤 인물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당선돼도 '친명 천하'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친명 간 대결로 결과에 따라 '신친명 그룹' 혹은 '찐명 그룹'의 유력 인물로 급부상할 수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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