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김성은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비상식적이고 반헌법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한 국민들이 윤석열씨를 포함한 내란 세력을 심판하며 정권 교체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는 개표 초반부터 앞서나가면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부터 시작해서 세 차례 연속 대권에 도전한 이재명 당선인은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은 '민주정부 4기' 수립에 성공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51.7% 대 김문수 39.3%…이준석 7.7% '한 자릿수'
3일 치러진 21대 대선의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이 당선인은 51.7%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당선인은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9.3%)에 12.4%포인트 격차로 앞섰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7.7%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며 3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는 72.7%, 50대는 69.8%가 압도적으로 이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대에선 표가 각각 절반씩 이 당선인과 김문수 후보로 양분됐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70세 이상에서만 64.0%의 지지를 받으며 확실히 앞섰습니다.
20·30대에선 이 당선인이 40%대의 지지를 얻어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4.3%, 17.7%의 지지를 받으며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대에선 성별에 따라 표심이 엇갈렸습니다. 20대 여성은 이 당선인에게 58.1%의 높은 지지를 보낸 반면, 20대 남성의 이 당선인 지지율은 24.0%에 불과했습니다. 또 20대 남성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37.2%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다만 20대 여성에서 이준석 후보는 10.3%에 머물렀습니다. 30대 여성에서도 이준석 후보 9.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여성 표심이 이준석 후보를 외면한 것은 성별 갈라치기에 따른 부메랑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지난달 27일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도 여성 신체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급을 해 논란을 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이 당선인이 김문수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스팅보트 지역인 중원(수도권·충청)에서도 이 당선인이 50%가량의 지지를 받으며 우위를 보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명, '내란 심판 적임자'로…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이 당선인의 예상 득표율이 51.7%를 기록하면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다 득표율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민주화 이후 대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사례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씨의 51.55%가 유일합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예측조사에서도 이 당선인은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JTBC> 조사에선 이재명 50.6% 대 김문수 39.4% 대 이준석 7.9%였습니다. <채널A> 조사에선 이재명 51.1% 대 김문수 38.9% 대 이준석 8.7%, <MBN> 조사에선 이재명 49.2%, 대 김문수 41.7% 대 이준석 7.8%로 나왔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예측조사 결과에서도 이 당선인이 48.1%의 지지를 받아 1위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김문수 후보 40.1%, 이준석 후보는 7.6%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대선 때마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거의 맞아 떨어진 데다 1, 2위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실제 개표에서도 이변 없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당선인의 21대 대선 승리는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선거 막판 윤석열씨의 국민의힘 탈당을 계기로 김문수 후보는 보수층 결집 전략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내란 심판 민심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국민들은 내란을 심판하고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이 당선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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