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김민석·실장 강훈식…'신친명' 전면에
방점은 '위기극복·민생회복'…실용주의 방점
2025-06-04 17:51:14 2025-06-04 19:02:44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김민석(4선·서울 영등포을) 민주당 의원, 비서실장에 강훈식(3선·충남 아산을)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습니다. 첫 참모진 인선에서 이른바 '찐명'(찐이재명) 대신 '신친명'(새로운 친이재명) 인사가 전면 배치된 겁니다. 대선 전부터 거론된 '구 친명 중용 배제' 원칙의 적용이기도 합니다. 이는 국정공백으로 인한 위기의 극복과 실용주의 인사 원칙에 따른 것으로, 임기 초부터 강한 국정 드라이브를 예고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문성·능력' 우선순위"…구친명 배제 원칙
 
이 대통령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새 정부 첫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의원, 비서실장에 강훈식 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안보실장에 위성락(초선·비례대표) 민주당 의원,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 대통령실 첫 대변인에 강유정(초선·비례대표) 의원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새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 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인사 기준의 첫 번째는 '충직함', 두 번째는 '유능함'이라고 밝혔는데요. 능력위주의 실용주의 방향성을 설정한 셈입니다. 이날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윤석열정부 국무위원들의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전임 정부 국무위원임에도 불구하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국무위원들의 사의를 반려했습니다. 비록 전 정부라 할지라도 국정 공백을 키울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또 "가까운 사람을 중심으로 인사를 한 건 아니라는 게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실제로 이번 인선에서는 이 대통령과 과거부터 인연을 쌓아온 '찐명'보다는 당 대표 시절을 함께 해 온 '신친명' 인사들을 기용했습니다.
 
지난 2일 이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후보와의 친소관계가 인선의 기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측근도 "철저히 성과주의에 방점을 찍고 폭넓게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 지명과 관련해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정책 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서도 "대선을 총괄한 전략가이자 경제와 예산에 전문성을 가져 향후 국정 조력자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국정원장에는 노무현정부 출신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기용하며 인선의 폭을 넓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사진=뉴시스)
 
'투톱' 중심, 국정 드라이브 
 
대통령실이 설명하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능력과 전문성입니다. 12·3 비상계엄에 따른 국정공백이 6개월가량 이어진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업무 시작이 바로 가능한 인사가 필요했던 겁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능력과 전문성,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치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인사를 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도 국무총리·비서실장이라는 '투톱' 인사는 이 대통령과의 증명된 '호흡'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투톱은 새 정부 국정과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 대통령은 김 의원의 정무적 판단력과 정책 기획력에 대해 깊이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는 당의 집권플랜본부 수장으로 '먹사니즘'과 '친기업 성장론' 등 이 대통령의 경제·산업 정책을 가다듬어 왔습니다.
 
강 의원은 신친명으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친명 색채가 옅어 '통합'을 강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당내 소통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정권 초기 입법과 관련한 강력한 드라이브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해야 한다는 의욕이 큰 만큼 외부 인사를 넉넉하게 쓰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집권 초기 협치의 측면을 강화할 인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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