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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6일 18: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지난해 투자영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상승 영향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손익이 부진했고, 환율변동 탓에 외화거래 부문에서도 크게 손실을 입었다. 푸본현대생명은 특히 운용자산에서 외화 유가증권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푸본현대생명)
투자손익 흑자서 적자로 전환…FVPL 평가손익 부진
6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투자손익으로 –14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실적은 36억원으로 과소했지만 흑자였다.
지난해는 투자영업 수익과 비용 모두 줄었는데, 수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투자영업수익은 1조910억원으로 37.0%(6421억원), 투자영업비용은 1조2397억원으로 28.3%(4898억원) 줄었다.
투자영업수익 가운데 자산운용으로 얻는 이자수익은 4837억원으로 전년도(4990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자산운용 이자보다는 FVPL 관련 평가손익 부진이 더 중요한 문제로 작용했다. 포괄손익계산서 기준 FVPL 관련 이익은 3082억원에서 2213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관련 손실은 815억원에서 86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해당 계정에서만 900억원 넘게 손익이 저하된 셈이다.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금융상품 분류 기준에 따라 크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AC) 등으로 구성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자산총계가 17조9830억원이며 FVPL 2조4520억원, FVOCI 6조8688억원, AC 3조9731억원 등으로 나온다.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펀드(수익증권)가 주로 FVPL에 속한다.
FVOCI는 금리나 환율 등 외부 요인 변화에 따른 자산 가치 변동이 자본총계(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반영되지만, FVPL은 당기손익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는 지난해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FVPL 평가손익도 부진하게 됐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텐데, 금리부 자산에서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평가손익이 줄어드는 구조"라면서 "수익증권이나 대체투자 역시 FVPL로 분류되기 때문에 여기서도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화거래 손익 –1577억원…보유 외화자산 많아 '부담'
FVPL 외 다른 요인으로는 외화 계정 문제가 있다. 지난해 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406억원이며, 외화거래 손익은 –1577억원이다. 앞서 2024년에는 각각 –7880억원, 7770억원이었다. 두 계정을 합계 처리하면 지난해는 –1171억원, 2024년은 –110억원이다.
보통 보험사가 외화자산을 운용할 때는 환 헤지를 위해 파생상품(통화선도, 통화스왑, 통화선물)을 활용한다. 환율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외화거래 부문과 파생상품 관련 계정을 함께 보는 이유다.
푸본현대생명은 외화 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생명보험 업계서도 큰 편으로 꼽힌다. 지난해 외화 자산과 부채 현황은 총 5조3859억원이며 유가증권이 5조2701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이 160억원이며 FVPL 3277억원, FVOCI 2조6459억원, AC 2조3978억원이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경영 실적 보고서에서 주요 변동 요인으로 "환율 하락과 평가손실 증가로 투자손실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손실은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로 그대로 이어졌다. 보험손익이 –291억원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어서 상쇄된 부분이 없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1778억원, 당기순이익은 –118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24년에는 각각 –563억원, -427억원이었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회사가 환율 하락이 배경이라고 언급했다면 외화 유가증권에서 자산이 감소하고, 평가손익이 줄어든 영향이 외화거래 계정에 반영됐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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