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발 번호이동 후끈…공략 VS. 수성
해킹에 SKT 탈출 러시…번호이동 90만건 돌파
번호이동 수요 잡으려는 KT·LGU+, 보조금 확대
44만 가입자 이탈한 SKT, 수성 전략 가동 불가피
SKT 신규 가입 재개가 분수령…업계 "점유율 회복 위해 돈 풀 듯"
2025-06-05 17:06:00 2025-06-05 17:06: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해킹 여파 속 지속적인 가입자 이탈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2600개 대리점에서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중단되면서 가입자 이탈 폭이 커졌습니다. 이를 기회 삼아 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가입자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현재 번호이동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진 상황입니다. 이달에도 번호이동 시장은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SK텔레콤 유심 교체에 속도가 나면서 이달 중 신규 가입 중단 행정지도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데, 행정지도 해제와 동시에 SK텔레콤의 수성 전략이 펼쳐지며 시장을 더욱 달굴 전망입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총 번호이동은 93만350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판매점 모습. (사진=뉴시스)
 
번호이동 수 증가는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통신사를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처음 외부로 알려진 것이 4월22일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4월 번호이동은 69만954건을 기록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5일부터 2600여개 대리점에서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고객을 받지 못하면서 SK텔레콤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에 5월에는 전달보다 번호이동 수치가 35%가량 더 늘어났습니다. 
 
SK텔레콤 이탈 수요를 잡기 위해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5 전환지원금을 최대 2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KT는 공시지원금을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렸고, SK텔레콤도 방어 차원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전환지원금을 축소하고 공시지원금을 70만원으로 인상했습니다. 판매점으로 향하는 판매장려금도 전반적으로 확대됐습니다. 5일에는 3사 모두 2주 전 출시된 갤럭시S25엣지 공시지원금도 2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보조금 전쟁 속에 지난달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44만49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중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각각 19만6685명, 15만862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뜰폰으로 이동도 상당했는데요.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이동은 8만5180명으로 조사됐습니다. KT나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경우는 3만4960명에 그쳤습니다.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에 게시된 유심 교체 업무 안내 포스터. (사진=뉴스토마토)
 
통신업계는 KT, LG유플러스, 알뜰폰의 가입자 공략에 이어 SK텔레콤 가입자 수성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번호이동 경쟁이 확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대리점 신규모집 중단 해제와 함께 SK텔레콤발 지원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이달에도 번호이동은 활발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5일 0시 기준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잔여 예약자는 316만명에 불과합니다. SK텔레콤은 이달 20일께 예약 고객에 대한 교체가 마무리될 것으로 봤습니다. 앞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유심 교체 예약자의 교체를 영업정지 해제 조건으로 언급한 것에 비춰, 이달 말에는 신규 가입 재개가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단말기 유통법(단통법) 제정 전에도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전략적으로 지원금을 뿌린 전례도 허다하다"며 "점유율 회복을 위해 영업재개와 함께 지원금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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